기업들 백신 접종 '유급 휴가' 확산

조미덥 기자 2021. 5. 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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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상 반응 땐 최대 사흘
LG그룹, 전 계열사 무조건 이틀
현대차·SK그룹 등도 적용 검토

[경향신문]

삼성전자와 LG그룹이 정부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다른 기업들로 ‘백신 휴가’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사내 게시판에 최대 3일의 백신 휴가를 준다는 휴가 기준을 공지했다. 백신을 맞는 직원은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 제출 없이 최대 이틀 더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만약 접종 후 4일차에도 이상증상이 이어진다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를 갖춰 병가를 내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정부의 권고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3일’의 휴가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노동조합이 사측에 요구한 일수와도 일치한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회사의 조치를 반겼다. “금요일에 맞으면 손해” “두 번 맞는 백신이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LG그룹도 이날 전 계열사에 백신 휴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LG그룹 임직원들은 백신 이상반응과 상관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 유급휴가를 부여받는다. 유급휴가 연장 여부는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건강과 정부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경찰이나 군인 등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 일반 회사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1일 ‘백신 휴가제’를 도입하면서 민간 부문에서도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으면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권고했다.

네이버는 이미 전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 다음날 연차가 소진되지 않는 백신 휴가를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백신 휴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백신 휴가가 공기업과 대기업만 누리는 특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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