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완전한 회복세로 볼 수 있나?
[앵커]
그럼 최근 고용시장의 움직임, 경제부 박예원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박 기자, 일단 지표로 나온 일자리 상황, 어떻게 봐야합니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볼까요?
[기자]
나아진 건 맞지만, 위기 이전 수준까지는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월별 날짜 수나 공휴일, 또 날씨에 따른 변수 등을 걷어내고 계산한 고용률을 보면 지난달 60.4%입니다.
코로나19 여파 이전인 지난해 1월이 61.6%였으니까 1% 포인트 넘게 차이 나는 건데,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1% 포인트라면 45만 명이 넘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아직 이만큼 회복 못 한 거로 보면 됩니다.
[앵커]
회복세라고는 하는데, 도소매업 같은 대면 서비스업종은 여전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방역이나 백신 접종을 일자리 회복과 연결지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4월에 감소한 업종에는 도소매업과 예술 스포츠 여가업종, 또 자영업자가 포함되는데요,
방역이나 백신 접종이 잘되면 매출도 늘어나고 그만큼 사람도 더 뽑을 거라고 예상하죠.
다만 걱정은 3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을 정도로 뚜렷이 나아졌지만, 이 분야에서만 유독 고용이 회복 기미조차 안 보인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 적응하다 보니까, 아예 소비 행태를 온라인 같은 비대면 수단으로 바꾸어 버린 건 아닌가, 이렇게 되면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도 대면 서비스업종의 어려움은 이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잘 되는 업종에서 그만큼 사람을 더 뽑아서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이론상으로는 맞는데, 현실은 다릅니다.
먼저 제조업, 경기는 좋은데 고용은 1년여 만에 겨우, 그것도 조금 늘었습니다.
반도체가 아무리 많이 팔려도 자동화가 잘 돼 있다 보니, 사람 더 뽑을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그럼 요즘 잘 나가기 시작한 신산업, 전기차나 거기에 쓰이는 배터리 같은 업종에서 일자리를 확 늘려주면 좋은데 아직 그렇질 못합니다.
정부가 다음 달 안에 산업의 구조가 바뀌면서 생기는 노동 이동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기존 산업은 자동화로 가고 있고, 신산업은 아직 사람 뽑을 만큼 활성화가 안 되는 상황에 대한 고심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자리가 늘었다는 숫자 말고 고용 통계에서 또 뭘 봐야 합니까?
[기자]
바로 금리 인상인데요,
4월 물가상승률이 2.3%로 한국은행 관리목표치를 넘었죠.
지금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늦게 좋아지는 지표, 고용까지 개선되면 임금이 오르고 물건도 더 많이 사게 돼서 물가도 오를 테니까 기준 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한국은행이 27일이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정현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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