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지역 대학 위기..입학 줄어 재정 악화

이정훈 2021. 5. 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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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줄어 많은 대학이 생존 위기를 맞았습니다.

충북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는 진단이 나왔는데요.

대학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탭니다.

심층취재, 그 실상과 대책을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의 한 사립 대학입니다.

지난해엔 신입생을 거의 다 채웠지만 올해는 5백 명 가까이 미달해 등록률이 25% 급감했습니다.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 대학의 위기가 현실화한 겁니다.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앞으로 3년 뒤엔 전국적으로 입학생이 11만 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충북의 감소세는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3만 2천여 명이었다가 2016년에 2만 명대로 내려앉은 뒤 지난해 2만 7천여 명까지 줄었습니다.

10년 새, 입학생은 16%, 5천 백여 명이나 감소했습니다.

학교에 적을 둔 학생, 즉 재적생은 만 4천여 명이나 급감했습니다.

[홍성학/충북교육연대 상임대표 : "재적생의 15~20%는 다시 또 재수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코로나19 문제도 겹쳐서 더 많이 중간에 재수하는 상황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학생 수 감소는 대학의 등록금 감소, 재정 위기로 이어져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1996년도에는 학생 1인당 국고 보조금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수도권을 100으로 봤을 때 지방이 70% 정도였거든요. 근데 2018년에는 46%로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립대학의 학생 1명당 재정은 서울이 2,338만 원이지만 충청 지역은 1,544만 원, 66% 수준으로 794만 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결국, 인구 감소 추세에 맞게 대학의 체질 개선과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경영 악화 등으로 한계치에 이른 대학의 퇴로 마련과 청산 대책이 시급하다는 겁니다.

[백선기/전국대학노동조합 위원장 : "지방 대학이 운영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와있습니다. 고등 교육 재정을 OECD 평균만큼 끌어올리겠다고 대선 출마했을 때 공약에도 포함됐는데 전혀 지금 그렇지 못했고…."]

아울러 자치단체, 기업 등과의 지역 단위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을 혁신해 대학의 공적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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