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위기의 전문대..기업명 내건 학과까지 개설

서영준 2021. 5. 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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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위기를 넘기 위한 전문대들의 전략이 절박해지고 있습니다.

미용실이나 화장품업체 같은 특정 기업체 이름을 내건 전공이나 학과를 만드는 전문대들이 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명 미용업체인 리챠드프로헤어와 협약을 체결한 천안 백석문화대.

업체 이름을 딴 전공을 개설해 내년부터 신입생 30명을 뽑습니다.

업체가 장학금 지급과 졸업 후 전원 취업을 보장하되, 직접 강의 인력을 파견하고, 교육과정 개발도 함께 하는 등 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합니다.

[송기신/백석문화대 총장 : "학생들을 선발할 때부터 공동선발을 하게 됩니다. 리챠드프로헤어와 우리 대학이. 그리고 교육과정도 개발을 하고…."]

전문대의 이같은 전공 개설은 처음이 아닙니다.

경민대 할리스에프앤비 직무협약반, 신성대 신세계베이커리 특별반, 오산대 아모레퍼시픽반 등 기업 이름을 건 교육 과정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경복대 준오헤어디자인과, 약손피부미용과 등 아예 기업체 이름을 학과명으로 내걸고 학생을 모집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현희/신성대 입학관리처장 : "어떤 기업으로 우리가 진출한다 라는 걸 명확하게 하면 조금 더 학생들한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학생들 지원을 좀 많이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진 전문대들의 위기감 고조가 반영됐습니다.

전국의 전문대 130여 곳의 신입생 충원 현황을 보면 모집정원의 100%를 채운 대학이 지난 2019년 80곳에서 지난해 53곳으로 급감한데 이어 올해는 26곳까지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대들이 취업 학원화 돼가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학생모집에 위기를 맞고 있는 전문대들로서는 생존을 위한 돌파구란 입장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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