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TV는 사랑을 싣고' 이광기 "신종플루로 하늘나라 간 아들, 힘들었다" 눈물

박정수 2021. 5. 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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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이광기가 스승님과 재회했다.

1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37년 차 명품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이광기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김원희는 이광기에 "어려서부터 연기를 했다. 10~12년 전부터 이미지 세탁을 하더라. 어느 때부터인가 이미지적으로 교양과 문화와 예술에 눈을 뜨면서 작가로 활동하더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광기는 "그것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알려주는 핀. 그 핀을 조금 확장(?)시켜서 만들었는데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5M짜리 조형물 설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광기는 "배우 이광기를 있게 해준 은인이 계시다. 고1때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원장님께서 일생일대의 오디션 기회를 얻게 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고2때 드라마 '고향'에서 하희라의 친구 역으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협주엽은 "원장님이 직접 나서서 소개해준다는 게 쉽지 않은데, 특별히 이광기씨만 예뻐한 이유가 있냐"고 질문했다. 이광기는 "저희 아버님이 당뇨병으로 투병하셨다. 어머니 홀로 생계유지를 하셨다. 제가 5남매 중 막내다보니까 나라도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의 보호자 같은 느낌이었다. 저는 그 당시에 저를 돌봐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원장님이지만 삼촌처럼 저를 챙겨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광기는 "저랑 친한 친구 중에 탤런트 시험을 보러 갔다. 자기가 너무 떨린다고 나랑 같이 가달라고 했다. 친구가 '도저히 못하겠다. 같이 보자'고 하더라. 시험장에 TV에서 보던 사람들이 앉아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내 차례가 되고 대사를 했다. 국어책 읽듯이 또박또박 읽었다. 친구랑 포기하고 있었는데 합격 전화가 왔다. 그런데 수업료 50만원이 필요했다. 알고보니 여기가 방송국이 아니라 방송국 옆에 있는 학원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주엽은 "80년대 50만원이면 큰 돈 아니냐"며 물었고, 이광기는 "그 당시 쌀 7~8가마다. 작은 돈은 아니었다. 어머님께서 다양한 일들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셨다. 어머니가 어렵게 버신 돈이다보니까 내가 학원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광기는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이 가져오는 폐품들이 있지 않냐. 그게 수거가 되면 산더미처럼 쌓인다. 쌓인 날은, 아버지가 뒷마당에 닭을 키우셨는데 일하시는 분들과 백숙이나, 전기구이 통닭을 먹었다. 그리고 제일 귀한 게 바나나였다. 매일은 못먹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먹은 것 같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현주엽은 "승승장구 하시고 배우로서 안정을 찾으실 때쯤 굉장히 큰 시련이 오셨다"며 말을 이었다. 이에 이광기는 "그때 신종플루가 유행해서 장남 석규가 7살 때 하늘나라로 갔다. 그때 많이 힘들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때 우리 아이의 사망 보험금이 들어왔었다. 통장에 들어왔는데 근데 그걸 쳐다 볼 수가 없고, 쓸 수가 없었다. 그 때 아이티에 대지진이 났었고, 부인한테 '우리 아이 보험금을 아이들한테 전달해서, 마지막 세상에 좋은 일 하고 떠난 걸로 하자'고 말했다"며 덧붙였다.

이광기의 은인인 이용구 선생님을 찾는 게 쉽지않자, 같은 시기에 연기 학원에서 일했던 박재길 캐스팅 디렉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연기 학원을 그만두고 조명회사를 운영했다는 정보를 얻어 선생님을 찾는데 한걸음 가까워졌다. 마침내 주변의 도움으로 이광기는 은인인 이용구 선생님을 찾았고, 감동적인 재회를 해 주위의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는 추억 속의 주인공 또는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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