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월 코로나 확진 올 들어 최고..유치원, 초·중·고 165곳 '등교 중지'

박미라 기자 2021. 5. 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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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근 하루 두 자릿수 이어가
학생 확진 늘고 n차 감염도
이달 73%가 지역사회 감염
관광객 늘고 ‘긴장감’ 해이
진료소 앞 북적…방역 강화
업소 영업 밤 11시까지 제한

코로나19 확산이 한동안 잠잠했던 제주에서 최근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확산세가 거센 데다 학생 확진자도 상당수 발생해 읍·면 지역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등교가 중지됐다.

제주도는 지난 11일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달 들어 발생한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15명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이틀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도 13명에 이른다. 월별 확진자 수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제주에서는 1월 101명, 2월 48명, 3월 57명, 4월 8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1일 하루 진단 건수(2690건)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서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학생 확진자, 격리자가 크게 늘자 학교는 ‘일시 멈춤’을 선언했다. 제주도교육청은 13일부터 18일까지 읍·면 지역을 제외한 유치원·초·중학교와 모든 고등학교·특수학교 등 165개교에서 원격수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1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대 역시 오는 24일까지 모든 학부 강의를 원격으로 진행한다.

제주의 이번 확산세는 지난해 11월 관광객 114만명이 몰린 후 12월 340명까지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겨울 유행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제주에는 지난 4월에도 106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지난겨울과 이번 유행 모두 관광객과 도민의 이동이 많아진 시기와 일치하는 셈이다.

4월 제주 확진자 87명 중 71%(62명)는 다른 지역에서 찾은 관광객 또는 관광객 접촉, 해외 유입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이었다. 반면 이달 확진자 115명 중 73%(84명)는 제주 확진자와 접촉해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지역을 왕래했던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부 확진자를 연결고리로 현재까지 51명의 ‘n차 감염’이 발생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내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진 점도 코로나19 확산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제사를 위해 20명 가까이 모이거나 5명 이상 친구들이 모여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제주도는 지난 10~11일 집중점검을 벌여 영업제한 시간 위반, 음식물 섭취 규정 위반, 마스크 미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미흡 등 25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거리 두기 조정은 지역 경제에 피해를 주는 만큼 집단감염 발생 시설을 중심으로 핀셋 방역을 하며 이번주까지는 확진자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도는 오는 23일까지를 집중방역 점검기간으로 정해 업체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공무원의 사적모임과 도외 출장, 경조사 참석 등을 금지했다.

목욕탕과 PC방, 오락실, 멀티방, 홀덤펍·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의 영업시간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들의 가족, 지인 모임이 늘어나면서 학교, 직장 등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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