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7살에 세상 떠난 子, 보험금 보며 오열..'내가 살 수 있을까' 생각해" [종합] (TV는 사랑을)

김수현 2021. 5.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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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광기가 자신을 있게 한 선생님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이광기가 자신을 아들처럼 아껴준 인생의 참스승을 찾아 나섰다.

이광기는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에 대해 "제가 2018년도에 오픈해서 운영하는 갤러리 겸 스튜디오"라고 소개했다. 갤러리에 가장 높은 금액의 작품은 무려 9천 6백만 원이었다.

김원희는 "보면 요즘 이미지 세탁을 했다. 이제 교양 문화 예술에 눈을 뜨면서 어느 때부터 작가로 활동을 하더라"라고 폭로했다. 이광기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5m짜리 조형물을 전시하게 됐다"라고 작품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광기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이용구 선생님을 찾고 싶다. 선생님 덕에 드라마 '고향'에 출연하게 됐다. 하희라 친구 역할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광기는 "제가 5남매 중에 막내라 나라도 짐을 하나 덜어드릴까 싶어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선생님이 저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셨다. 그 당시 저를 케어를 해줄 사람이 없었다. 그 빈자리를 이용구 선생님이 채워주셨다"라고 고마워했다.

1993년 군대 공백기 이후 선생님을 찾아뵐 명분이 없었던 이광기는 "'태조왕건'을 하고 나서 인지도가 생겨 선생님을 뵈러 갔는데 연기학원이 없어져서 뵙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광기는 선생님께 달아드릴 카네이션과 중절모 선물을 준비했다.

이광기의 36년 연기 인생들로 채워진 차 안, 이광기는 '전설의 고향'에서 '내 다리 내놔' 귀신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광기는 "대본 첫 장을 넘기는데 내가 세 번째 역할이었다. 주연급 아니냐. 그런데 읽어보니까 '뛰어가는 아낙을 바라보며 외친다. 내 다리 내놔'였다. 긴장돼서 계속 읽어보는데 '내 다리 내놔' 밖에 없었다. 거의 다 그거였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작 '고향'에 이광기는 "원래 감독님은 더 어린 배우를 원했었다. 그래서 제가 '저 사실 머리 자르면 어려 보여요' 했다. 감독님이 '당돌하네? 내일 한 번 KBS 별관 6층으로 와 봐'라고 했다. 집에 가서 이발소를 들러 머리를 빡빡 깎았다"며 "그리고 감독님을 만나러 갔는데 내가 머리를 깎고 오니까 17살 이광기의 용기에 놀라셨다. '연습하러 와'라고 하셨다"고 감격의 순간을 돌아봤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고. 이광기는 "저랑 친한 친구가 탤런트 시험을 보러 간다면서 같이 가달라 했다. 험장에 TV에서 보던 사람들이 다 앉아 있었다. 배우 강부자부터 유명한 방송 관계자들이 앉아있더라. 긴장돼서 정말 발연기를 했다. 친구랑 나오면서 '떨어졌다' 했는데 합격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광기는 "그런데 연기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수업료 50만 원을 내라더라. 방송국이 아니라 연기 학원이었다"라고 착각했던 일화를 밝혔다. 이광기는 "그래도 나를 알아봐 준게 고마웠다. 1980년대 50만 원이면 쌀 7~8가마였다. 아버지가 투병 중이셨는데 어머니가 홀로 생계를 책임지면서 해주신 돈으로 학원을 다닌 거다"라고 했다.

원래 아버지는 고물상을 하셨다고. 그 당시 100여 평 정도 큰 규모였던 고물상은 직원 10명에 숙소도 있었다. 이광기는 "저 어릴 때는 고물상이 잘 돼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았다"며 부유했던 어린 시절에 대해 고백했다.

이광기는 "예전엔 학교에서 폐품을 수거했다. 뒷마당에 닭을 키웠는데 일하느라 고생한 직원들과 백숙을 해먹었다. 모자라면 전기구이 통닭을 사먹었다"라고 즐거웠던 어린 시절 일화를 전했다. 당시 귀했던 바나나도 일주일에 한 번씩 사먹었다고.

하지만 운영하던 고물상 부지를 지인한테 뺏긴 아버지는 사업을 접고 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아버지 건강도 안좋아지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였다. 이광기는 부모님과 따로 살게 됐다. 배우 준비도 혼자 해야만 했다.

이광기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눈에 띄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부러 큰 목소리로 연습했다. 선생님이 그래서 더 챙겨 주셨다"며 "나한테는 그게 어마어마한 큰 감동이었고, 배우로서 방송인으로서 첫 단추를 끼워주신 분이다"라고 감사해 했다.

이광기는 "1988년 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으로 위암이 생겨 돌아가셨다. 제가 연기를 잘해서라기보다 그때만 해도 청소년 배우들이 많지 않았다. 80년대 안정훈이랑 저만 활동을 했다. 그때 선생님이 사회생활 팁을 알려주시고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와서 무명을 겪어야만 했다. 이광기는 "저희 직업은 누군가 선택을 해줘야 하는데 예전처럼 안해주는 거다. 그때 만나던 여자친구가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해서 포장마차도 했다. 그 여자친구가 지금의 아내가 된 거다"라고 연애 당시 힘들었던 자신의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침 '태조 왕건'의 감독을 만나게 된 이광기는 "정말 죽자 살자 한 거다. 남들 밥 먹으러 갈 때 나는 대본을 봤다"면서 열정적인 연기로 엔딩신을 사수할 수 있었다. 33세 나이로 데뷔 16년 만에 KBS 남자 신인상도 수상했다.

배우로 자리 잡은 후 맞게 된 시련도 있었다. 신종플루로 인해 장남, 우리 석규가 일곱살 때 하늘라라로 가게 됐다.

2009년 이광기는 "그때 우리 아들의 사망 보험금이 들어왔다. 그걸 쳐다 볼 수가 없는 거다. 못쓰겠더라. 아내는 통장을 보면서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이 났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세상에 좋은 일을 하자'라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아이티로 떠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서 보육원에 가게 됐는데 한 아이의 눈이 빛나더라. 눈물이 맺혀 있던 거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마음이 통했다. 나이도 우리 아들과 같은 8살이었다. 난 그 당시만 해도 '내가 과연 살 수 있을까' 하면서 비관적이었다. 아이가 내 가슴에 안겨 펑펑 우는 거다. 이 아이를 통해서 우리 아이의 체온이 느껴지는 구나 싶었다. 너무 감사했다. 그 이후로도 아이들을 게속 후원하고 있다"라고 특별하게 맺은 인연에 대해 전했다.

그리고 2012년 소중한 선물, 아들 준서가 태어났다. 이광기는 "석규가 간 7살이 되고 너무 불안했는데 준서가 '나 이제 8살 됐으니 걱정하지마'라고 하더라"라며 속깊은 아들에 대해 언급했다.

본격적으로 선생님을 찾아 떠난 이광기는 "제가 너무 늦게까지 미뤄왔던 게 너무 미안해진다"라고 반성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사업을 접고 양평으로 내려가게 된 선생님의 소식에 이광기는 결국 터져나오는 눈물에 "너무 죄송스럽다. 좀 더 일찍 건강하실 때 찾아뵐 걸 그랬다"라고 후회했다.

그때 정정하신 모습으로 선생님이 이광기를 불렀다. 이광기는 선생님을 보며 큰 절을 올렸다. 이광기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준비했던 모자를 전달했다.

이광기는 한우집으로 선생님을 모셨고 고기를 대접했다. 펑펑 울었던 이광기는 이내 웃음을 되찾고 선생님을 살뜰이 챙겼다. 선생님은 "TV를 통해 광기 얼굴을 볼 수 있는 게 행복이다"라고 제자를 아꼈다. 이광기가 아들을 잃었을 때도 함께 아파했다. 선생님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광기가 우는데 연락을 해서 보고 싶었는데 혹시 폐가 될까 싶었다. 속상해서 TV를 꺼버렸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라고 제자의 아픔에도 공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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