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호랑이 사냥 실패'.. 강원, 9년 만에 승리 눈앞에서 놓쳤다

조남기 2021. 5.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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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6일, 강원 FC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어진 9년, 강원은 울산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12일 오후 7시 30분, 춘천에 위치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강원 FC-울산 현대전이 벌어졌다.

사실 김 감독이 아무리 개의치 않는다고 한들, 강원은 그간 울산에 져도 너무 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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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호랑이 사냥 실패'.. 강원, 9년 만에 승리 눈앞에서 놓쳤다



(베스트 일레븐=춘천)

2012년 5월 26일, 강원 FC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어진 9년, 강원은 울산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해묵은 징크스는 2021년 5월 12일이 돼서 깨지는 듯도 했다. 그러나 강원은 경기 막판 또 울분을 삼켜야 했다.

12일 오후 7시 30분, 춘천에 위치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강원 FC-울산 현대전이 벌어졌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강원은 전반 15분 서민우, 후반 7분 살라지가 골을 넣었고 울산은 전반 45분 원두재, 후반 45+4분 불투이스가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전 현장의 취재진과 마주했던 김병수 강원 감독은 “한번은 이기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 징크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울산을 잡아 또 다른 흐름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사실 김 감독이 아무리 개의치 않는다고 한들, 강원은 그간 울산에 져도 너무 지긴 했다. 2012년 5월 26일 이후 상대 전적이 3무 14패였다. 울산의 전력이 강한 건 사실이나 너무나도 약했던 게 맞다.

강원은 경기 초반 흐름을 잡긴 했다.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울산의 골망을 열었다. 마사가 슛을 하고 튕겨 나온 볼을 중원의 서민우가 버퍼링 없이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강원은 원하는 대로 카운터에 치중할 수 있었다. 수비 상황에서 5-2-3 포진을 갖추며 울산을 상대했고, 볼을 잡으며 재빠르게 측면으로 퍼지며 공간을 열었다.

그러나 울산은 과연 쉽지 않은 상대였다. 전반 막판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원두재의 헤더로 강원은 동점골을 내줬다.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고, 진한 아쉬움 속에 전반전까지 마감하는 악재를 겪었다.

강원은 후반 초반 또 승기를 잡았다. 볼이 울산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튄 상황에서, 쇄도하던 김동현이 연체 동물을 보는 듯한 부드러운 동작으로 돌파에 성공했다. 김동현은 김태환을 넘어서 김기희라는 벽을 만났고, 거기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울산은 한동안 해당 장면에 대해 항의했으나 주심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살라지는 침착하게 볼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이후 강원은 계속해서 역습을 진행했고, 적시마다 교체 자원을 투입하며 경기의 리듬을 유지했다. 후반을 거듭할수록 울산의 마음은 급해졌고, 강원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속공의 맛을 보여줬다. 승리가 가까운 분위기였다.

그런데 또 강원의 힘이 빠지고 말았다. 울산은 극단적 공격으로 경기 막판을 운영했는데, 그 과정에서 센터백 불투이스가 오버래핑 끝에 골을 넣었다. 9년 만의 승리에 가까워졌던 강원의 기쁨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머잖아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한 팀이 한 팀을 상대로 9년 만에 승리를 거둔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수 있다. 강원은 이번에도 호랑이 사냥에 실패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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