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잇단 시스템 장애.. 투자자들 "수수료 어디에 쓰나"
지난 11일 오전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식은땀 나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국내 1·2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모두 시스템 장애가 일어나 한 시간 넘도록 거래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먼저 장애가 난 것은 빗썸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5시 전까지 7200만원 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5시 8분 갑자기 7797만원까지 급등했습니다. 이후 6시 8분까지 그래프가 ‘뚝’ 끊겨 있더니 갑자기 710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빗썸은 오전 5시 51분쯤 “사이트 내 시세, 변동률, 차트 표기 오류 현상이 일어나 긴급 조치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류를 수정했습니다. 빗썸 측은 “주문량 폭증으로 거래가 몇 분씩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전 10시에는 업비트가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원래 실시간으로 변해야 정상인 화폐 가격 시세표가 갑자기 딱 멈춘 것이죠. 업비트는 오전 10시 16분 “시세 표기 중단 문제가 확인돼 긴급 서버 점검을 진행한다”며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거래는 42분 뒤에 재개됐습니다. 업비트 관계자는 “갑자기 이용자가 몰려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수수료로 돈을 그렇게 벌면서 서버 하나 유지 못 한다”는 것이죠. 금융 당국에 대해서도 “이런 거 하나 조사 못 하면서 세금은 걷겠다고 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2018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불만입니다. 그 당시 갑자기 거래 주문이 몰리면서 서버가 멈춰 제때 코인을 사고팔지 못해 피해를 봤는데,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는 겁니다. 24시간 시세가 급변하는 가상화폐 특성상, 몇 분~몇 시간 동안 거래를 못 하는 건 투자자에겐 치명적이기 때문이죠.
거래소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서버 용량을 몇 배를 늘렸지만, 순간적으로 대규모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죠.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하루 거래액은 25조원. 코스피 거래액을 훌쩍 뛰어넘었죠. 하지만 거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대책은 아직 미진한 상태입니다. 언제쯤 두 거래소가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요?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이 ‘진보의 아이콘’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안 하는 이유
- 엘베 안에서 춤추다 천장 떨어져 머리 ‘쿵’…책임 놓고 엇갈린 반응
- “뇌 속에 기생충 있었다”…美 케네디 후보가 기억상실 시달린 이유
- 골프존, 221만명 개인 정보 유출로 과징금 75억원…국내 기업 최다
- 고양시-英 명문 ‘킹스칼리지 스쿨’, 학교 설립 협약
- 아이브 온 대학축제, 팬들과 충돌 아수라장…학생들 “이러러면 부르지 말자”
- 세계에서 가장 수비 가담 많이 하는 공격수는 손흥민
- 고성 한 조선소서 120t 블록에 작업자 2명 깔려 숨져
- 올해 1분기 원룸 월세 비중 56%...2015년 이후 최고
- ‘15세 제자와 성관계’ 재판 중에...다른 학생 아이 임신한 英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