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 출범..발기인만 1만5000명
'친노·친문 끌어안기' 강화
출범식장 의원 30명 참석
이 지사 "경선은 원칙대로"
[경향신문]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이 12일 출범했다. 1만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대선 출정식을 떠올리게 한 자리였다. 이 지사가 여의도 원내 조직력이 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고 전국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평화광장은 이날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공식 출범식과 정책토크쇼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시·도 의원 등 1만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발기인에 참여한 현역 의원은 18명인데, 출범식에는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뜻을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평화광장이라는 명칭은 민주당 당명과 경기도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평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광장’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 지사 지지 조직’으로 인식되면서 ‘친노(무현)·친문(재인)’ 인사들이 ‘비문’ 색채가 강한 이 지사를 측면 지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출범식에는 공동대표를 맡은 5선 조정식 의원과 이해식·김성환 등 ‘이해찬계’ 의원들이 참석했고, 참여정부 인사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축사를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대규모 전국 조직의 출범은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지역별 지지세력을 띄우고 정세균 전 총리가 지지 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에 처음 등장하자 이 지사도 맞불을 놓는 모양새로 읽힌다. 다른 후보에 비해 원내 지지기반이 약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대세를 굳히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지사는 ‘경선 연기’ 주장에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원만하고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대 뜻을 내비쳤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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