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젊은피 돌풍..'남·원·정' 어게인?

박용하 기자 2021. 5. 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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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웅 '당대표 지지율'
나경원·주호영과 비등비등
국민의힘 소장파 명맥 기대
"개혁 앞장" "과거 회귀 대항"
원희룡·정병국 지원 사격

[경향신문]

(왼쪽부터) 이준석, 정병국, 원희룡, 남경필, 김웅

국민의힘 초선·청년 당권주자들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연일 강세를 보이며 당대표 선거에서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선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은혜·윤희숙 등 다른 초선 의원들도 추가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들이 뭉칠 경우 초선 당대표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선들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당내 쟁점을 두고도 중진들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제2의 ‘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길리서치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1일 조사(전국 성인 남녀 1010명 대상)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이 지지율 13.1%를 기록해 나경원 전 의원(15.9%)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당내 유력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7.5%, 또 다른 초선 주자인 김웅 의원은 6.1%를 기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한 지난 8일 조사에서도 나 전 의원에 이어 2위였다. PNR의 지난달 18일 조사에서는 김웅 의원이 주 전 원내대표와 양강 구도를 이뤘다. 두 기관의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초선의 당대표 출마는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중진들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김은혜·윤희숙 의원 등 다른 초선 의원들도 당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급 주자 여러 명이 지지세를 모아 여론몰이를 한 뒤 단일화를 한다면 ‘초선 당대표론’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대표 경선룰에 대한 신경전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원 70%와 일반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대표를 선출한다. 당내 기반이 부족한 초선급 주자들은 일반여론조사 비중을, 당내 기반이 튼튼한 중진들은 당원투표 비중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초선들은 홍준표 의원 복당 등 주요 쟁점을 두고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웅 의원이 홍 의원과 복당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박수영 의원도 “대선주자까지 지낸 5선의 최고참 의원이 당 혁신을 기치로 나선 초선 의원을 공개 저격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라며 “포용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고, 좀스럽게 대응하는 이런 태도가 복당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핵심 이유”라고 비판했다.

목소리를 높이는 초선들을 두고 소장파의 대명사인 ‘남·원·정’의 명맥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원조’ 소장파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젊은 의원들은) 주류 정치로 묶이는 것보다 중도층을 향해 열어두고, 당의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와 함께 온 정병국 전 의원도 최근 당 상황을 거론하며 “과거로 회귀하고, 당을 패배의 늪으로 빠지게 한 원인 제공자들이 나오면 치열하게 논의해 입장을 표명하라”고 초선들에게 당부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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