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 헨리와 '번쩍' 김건희, 박건하 감독의 탁월했던 교체

'든든' 헨리와 '번쩍' 김건희, 박건하 감독의 탁월했던 교체

(베스트 일레븐)

적절한 타이밍에 시도한 적절한 교체가 수원 삼성에 승점을 안겼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린 결단으로 위기를 벗어났고, 4월 18일 이후 골이 터지지 않았던 김건희가 환상적인 득점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2일 저녁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홈경기에 나섰다. 수원은 전반에만 주민규에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5분 김건희의 골과 후반 17분에 나온 제리치의 동점골, 후반 40분에 나온 헨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차지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패한 제주는 절치부심의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잠시도 쉬지 않는 강한 압박으로 수원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특유의 단단한 수비 전술을 펼치며 공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원은 전반 내내 오랜 시간 자기 진영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실축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했으나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외에도 파울이 다수 나온 건 당연한 결과였다.

제주에 끌려가던 수원은 0-2로 전반을 마쳤다. 반드시 변화가 필요했다.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수비 라인에서는 센터백 장호익이 경고를 적립한 상태였다. 이에 박건하 수원 감독은 장호익을 빼고 벤치에 있던 헨리를 투입해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더했다. 강현묵의 아쉬움은 김건희로 해소하고자 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헨리가 공중볼과 몸싸움에 힘을 보탰고, 보다 안정적으로 수비를 이끌어 나갔다. 김건희는 전반 5분 만에 개인 기량을 200% 발휘하는 환상적인 골로 제주를 추격했다. 이후 수원은 제리치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방점을 찍은 건 헨리의 헤더 결승골이었다. 수원의 프리킥 상황, 왼편에서 올라온 이기제의 킥이 높이 떠올랐다. 헨리는 페널티 에어리어 내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곳으로 뛰어 올라 그대로 제주 수비를 무너트렸다. 0-2→ 3-2로 앞서는 역전골이자 결승골이었다.

헨리와 김건희의 투입으로 수원은 너무나도 값진 역전승을 이뤘다. 제주전 승리로 이제 네 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게 된 수원이다. 적절한 교체가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