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투기에 돈 빌려준 농협, 직원들도 편법 '셀프 대출'

김민찬 2021. 5. 12. 20: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LH 직원들을 비롯한 투기꾼들이 농지를 사들일 때, 거액의 돈을 빌려준 곳이 바로 농협이었습니다.

금융 당국이 조사를 해봤더니, 이 농협의 직원들도 가족들 명의로 거액의 담보 대출을 받아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족이 대출받을 때 자기가 직접 심사한 직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LH 직원들이 땅투기를 한 3기 신도시 지역입니다.

외지인들이 농지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거액의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북시흥 농협과 부천 축산농협이었습니다.

[이강훈/참여연대 실행위원 (지난 3월)] "이렇게 많은 대출을 하고서는 농업 경영 수익이 제대로 발생할 수 없다는 거죠."

금융당국은 북시흥농협과 부천축산농협의 대출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농협 직원들의 수상한 대출 행태가 드러났습니다.

금융기관들은 특혜 대출을 막기 위해, 직원들은 농지담보 대출이나 상가담보 대출을 받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농협 직원들은 가족 명의로 담보대출을 받아갔습니다.

자기 명의로는 대출이 안 되니까, 가족을 동원한 겁니다.

가족의 대출을 직원이 직접 심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배우자가 소득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금 추적을 해 보니까 본인이 대출 원리금을 갚고‥그렇게 해서 지적이 된 거죠."

금융당국은 농협 직원들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금융당국은 또 지자체 공무원 8명과 가족 3명이 신도시 예정 지역에서 농지 15억 원어치를 사들인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농지담보 대출을 해준 곳도 역시 부천 축산농협이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영상편집: 김가람)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민찬 기자 (mc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77055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