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북한 최고 신부감은?..자유연애에 동거 선호

【 앵커멘트 】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계절의 여왕 5월은 결혼 성수기이기도 하죠. 오늘은 북한의 결혼 문화에 대해<세상돋보기>를 통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통일부 출입하는 조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북한의 결혼식 모습, 우리와 많이 다른가요?

【 답변1 】 먼저 북한판 결혼행진곡부터 잠시 들어보실까요?

- 축복하노라, 그대들 새가정. 축복하노라, 오늘의 이행복. 좋은 때 좋은 날 맺어진 사랑. 한쌍의 꽃으로 활짝 피었네. (축복하노라)

우리 결혼행진곡과는 느낌이 다르죠?

북한의 결혼식은 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상위 5%에 속하는 계층은 옥류관처럼 유명한, 이른바 '결혼식당'을 이용하고, 대동강에서 배를 빌려 출장 뷔페를 부르기도 하는데요.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1-1 】 상위 5%는 호화 결혼식을 할 형편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결혼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 답변1-1 】 네, 보통의 북한 사람들은 집에서 상을 차려놓고 신부집에서 1번, 신랑집에서 1번, 모두 2번의 식을 올립니다.

그런데 상 위에 올려놓을 음식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주로 결혼식에 한복을 입는데, 최근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해요.

▶ 인터뷰 : 김석향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예전에는 중국에서 나오는 한복차림, 금박 같은 것 박고 화려한 거였는데. 요즘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한복차림, 색상도 은은하고 배색이 연한 색상이 나오고…. "

【 질문2 】 우리처럼 예단도 챙기나요?

【 답변2 】 예단은 '5장 6기'가 기본입니다.

5장은 이불장과 양복장, 옷장과 식장, 책장을 말하고, 6기는 텔레비전 수상기와 녹음기, 녹화기, 세탁기, 냉동기, 재봉기 등을 말하는데요.

재밌는 건, 이 안에 포함돼 있진 않지만 북한에는 도시 가스와 같은 인프라가 열악하다 보니 한국의 부탄가스와 부르스타 같은 제품도 인기 많은 예단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 질문3 】 북한에서도 남성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신부감이 있겠죠?

【 답변3 】 과거에는 '현대가재미'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현/금 많고, 대/학졸업을 한, 가/풍좋고. 재/간이 뛰어난. 미/아름다운 여성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이게 '손오공'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손/전화기, 오/토바이, 공/부까지 뒷바라지가 가능한, 이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 여성이 최고 신부감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 질문3-1 】 한국으로 치면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같은 여성이 되겠네요? 그렇다면 최고 신랑감은요?

【 답변3-1 】 북한은 줄임말이 많죠? 열대메기입니다.

열/심히 사랑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메/당증을 메야하고, 기/술이 있는 남자말입니다.

【 질문4 】 열심히 사랑할 줄 아는 남자, 꽤 재밌는 표현이네요?

【 답변4 】 과거에는 중매 결혼이 많았지만, 지금은 연애 결혼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북한은 15~18살 사이에 모내기나 추수 활동을 도우러 농촌에 한 달 정도씩 가게 되는데, 이때 남녀가 연애를 많이 한다고 해요.

또, 우리 사회보다도 동거에 상당히 관대하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북한에서는 이혼을 하려면 한국처럼 협의이혼은 안 되고, 반드시 재판소의 판결이 있어야 하는데, 이 때 많은 돈이 들고 절차가 복잡합니다.

게다가, 이혼여성에 대한 선입견이 크기 때문에 결혼등록을 하기보다는 동거를 하면서 그냥 부부처럼 사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겁니다.

최근 북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부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일명 코로나 가정 폭력으로 인한 이혼 증가 추세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 클로징 】 이야기 들어보면 북한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군요.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김경준 영상출처 : 유튜브 chosunmusiccom / 렌즈속 세상소경 / Nomad 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