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시간이 왔다" 미스미얀마, 왕관 벗고 총을 들었다

정지섭 기자 2021. 5. 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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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인 대회 출전자 쿠데타 100일에 총든 사진 올려
지난 3월에는 올해 참가자가 눈물 흘리며 관심 호소

미얀마 사태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저항해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등이 연합하면서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스 미얀마 출신 30대 여성이 군부에 맞서 무장 투쟁 의지를 밝혔다. 12일 AFP 통신에 따르면 2013년 태국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미얀마 대표였던 타 텟 텟(32)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검은 셔츠에 총을 든 사진을 올렸다.

타 텟 텟은 사진과 함께 “반격해야 할 때가 왔다. 무기나 펜 또는 키보드를 잡건 아니면 민주주의 운동에 돈을 기부하건, 모든 이들은 이 혁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은 군부 쿠데타로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민간 정부가 축출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도 돼있다. 내 목숨도 내놓을 준비가 돼있다.”고 썼다.

2013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자국 대표로 참가했던 시절의 타 텟 텟. /AFP 연합뉴스

그는 현재 체조 강사로 활동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의 ‘미의 여왕'이 공개적으로 군부 저항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역시 방콕에서 열린 올해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미얀마 여대생 한 레이(양곤대 심리학과)가 눈물을 글썽이며 자국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데타에 반발하는 시민들을 향한 군부의 무차별 발포와 잔학 행위로 사망자가 급증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한 레이는 “미얀마에서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거리에 나설 때, 저는 이 무대에서 제 시간을 이용해 똑같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레이는 연설 말미 마이클 잭슨의 ‘힐 더 월드’를 수화와 함께 불렀다. 그는 상위에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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