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미술 거장 '서세옥 컬렉션' 3천 2백여 점 기증..전용 미술관 건립 추진
[앵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서세옥 화백의 유족들이 서 화백의 작품과 수집품 총 3천 2백여 점을 지역사회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작가의 주요 작품 뿐 아니라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등 작가가 직접 수집한 미술품도 대거 포함됐는데, 전용 미술관 건립도 추진됩니다.
석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선지와 붓, 먹이 만들어낸 단순한 화폭에는 지나가는 행인이 있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대 한국화의 거장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과 소장품 총 3천 2백여 점이 기증됩니다.
[유희영/전 서울시립미술관장 : “한국화 현대화의 산 증인이시고,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신 유일한 작가이셨기 때문에...”]
2300여 점에 달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주요 작 450점을 포함해 습작과 시고 등 작업의 모든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기증되는 작품에는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등 한국 미술의 대표 작품도 대거 포함됐습니다.
모두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발품을 팔아 수집한 작품들입니다.
[정민자/故 서세옥 화백 아내 : “헌책방을 갔어요. 거기서 골라낸 거예요.”]
서 화백의 유족들은 기증을 결정하면서 작가가 한평생 살아온 지역의 공공 미술관을 선택했습니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60년간 살아온 곳, 장학회를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우며, 지역사회에 공헌해 온 고인의 유지를 따르기 위해섭니다.
[서도호/작가/故서세옥 화백 아들 : “결국은 작품은 관객들이랑 소통을 하기 위해서 만드는 거잖아요. 공공의 장소에 가서 많은 분들이 감상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승로/성북구청장 : “이 작품들을 향후에 성북에 큰 미술관을 건립해서 공공에 기부했던 기부 문화를 문화 예술계에 다져지는 초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증된 작품들은 올해 11월, 서 화백의 1주기에 맞춰 특별 전시를 통해 공개됩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최민경
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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