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구독, 어디까지 해봤니

류재현 2021. 5.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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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신문 배달, 오래된 구독 서비스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배송되는 잡지나 사무실로 배달되는 녹즙도 우리에겐 익숙한 구독 서비스죠.

특히 요즘은 배송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구독할 수 있는 품목이 더 다양해졌는데요.

비대면 시대, 돈 되는 분야로 주목받다 보니 많은 기업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같이,경제〉는 유통 업계 전반을 바꾸고 있는 구독 경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

구독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원두를 고르고, 배송 날짜를 정하면 갓 볶은 원두가 집 앞에 배송됩니다.

[김영준/커피전문점 운영매니저 : "고객님들 반응은 좋은 것 같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커피를 원하는 양만큼 집으로 받아보실 수 있으니까 정기배송이 끝나는 날 재신청하는 고객님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루 한 번 배달되는 반찬, 구독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쁜 고객들은 장을 보지 않고도 대여섯 가지 되는 신선한 반찬을 매일 맛볼 수 있습니다.

[이혜진/반찬 구독 고객 : "저녁 시간 전에 반찬이 배달되니까 그게 참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특히, 조리실에서 만들어 바로 전달하기 때문에 매장이 필요하지 않고, 중간 유통 비용도 없습니다.

구독 서비스, 해보니 어떤가요?

[이창은/반찬 구독업체 대표 : "딱 주문에 맞게끔 재료를 소진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할 때는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나가야 하는데 공장에서 곧바로 직배송을 하기 때문에 그런 원가 절감 효과도 있고요."]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모든 상품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용자가 늘고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도 구독 서비스에 속합니다.

보름에 한 번씩 꽃다발을 보내주는 꽃 구독 서비스와 바쁜 직장인을 위한 와이셔츠 구독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이용하는 고객이 늘자, 대기업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롯데는 과자 구독 서비스를 내놨고, CU는 캔맥주를, 신세계는 과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생수와 주류 업계, 제과 업계, 심지어 자동차 리스 업계도 구독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구독 경제가 뜨면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 9천억 원에서 지난해 40조 천억 원으로 50% 넘게 성장했습니다.

구독, 반짝 유행은 아닌가요?

[김용현/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 "통상 구독이라고 하면 신문이라든지 잡지 정도 구독하는 패턴으로 흘러왔잖습니까. 그런데 자동차라든지 이런 것은 굉장히 비싸지 않습니까? 고가인데 이것을 소유를 하지 않고 소비자가 경험을 하면서 효용을 극대화하는 여러 다양한 상품에 대한 경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아마 구독경제 자체가 거의 대세가 될 것 같아요."]

많은 대기업이 뛰어든다고요?

[김용현/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질 수가 있고,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 거죠. 수요가 있을 경우에 거기에 맞춰서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는 안정감.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앞다퉈 구독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소상공인도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데요.

제때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대기업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값을 미리 지불한 뒤 제품을 받아보는 구독 서비스.

목돈을 낸 고객들은 기성품보다 품질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한 번 구독을 시작하면 재구매하는 고객이 많아, 경쟁 업체로의 이탈도 적습니다.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호겸/서울벤처대학 구독경제연구센터 : "구독시장은 뜨내기장사가 아닌 단골 장사인 거죠. 선점하면 후발주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매우 어려워요. 앞으로 대기업이나 플랫폼 회사의 경우 구독경제를 관심 가지기 때문에 그 회사들이 선점하고 나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설 자리가 없겠죠."]

구독 경제에 대응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은 빠르게 소멸할 우려가 커,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전호겸/서울벤처대학 구독경제연구센터 : "구독서비스에 적합한 홈페이지나 정기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건데 소비자 역시 편리하게 구독할 수 있겠죠. 이런 경우에 시작할 때는 참여형 구독서비스 플랫폼을 정부나 지자체 사업에서 구축하고 공동으로 배달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거든요."]

상품을 소유하기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제품을 구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맞춰, 전문가들은 2023년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소비시장,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기존 시장을 뺏길 수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 구독 경제에 돈이 모이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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