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치는 BJ 때문에..아프리카TV '속앓이'

2021. 5. 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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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연이은 BJ 논란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이미지는 BJ들이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교롭게도 BJ봉준의 방송 정지가 결정된 12일 아프리카TV는 광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매출 상승 역할을 톡톡히 하는 주력 사업인 동시에,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어서, BJ 방송은 아프리카TV에게 '양날의 검'과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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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를 모독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BJ봉준의 개인방송 화면 [아프리카TV 캡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인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연이은 BJ 논란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광고·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상황에서 BJ로 인한 구설수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BJ들이 벌어들이는 별풍선 매출이 사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위 ‘효자 사업’인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어서 아프리카TV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12일 BJ 와꾸대장봉준(봉준)과 오메킴승현2 방송국에 대해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오는 8월10일 오후 2시20분까지 90일간 서비스 이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정지 사유는 ‘독립운동가 모욕 발언을 통한 사회적 물의’다.

앞서 BJ봉준은 아프리카TV에서 동료 방송인 오메킴 등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BJ봉준이 사과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BJ를 처벌해달라는 게시글까지 올라왔다.

방송 정지는 아프리카TV 징계 중 영구 정지 다음으로 강한 조치에 해당된다.

아프리카TV는 음란·도박·위법·저작권 침해·청소년 유해·미풍양속 위배·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규제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경고 또는 3~180일의 정지, 영구 정지 처분 등을 내린다.

아프리카TV BJ들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유명BJ 철구, 땡초 등도 일베 발언 및 성희롱, 지적장애인 성착취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그럴 때마다 아프리카TV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최근 광고 플랫폼, e스포츠 대회 개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BJ 인터넷 방송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2000년대 말 원조 1인 방송 플랫폼으로 시작, 마니아 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일부 BJ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사건사고를 일으키면서 BJ 업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커졌다. 대표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이미지는 BJ들이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인프라를 활용해 라이브 커머스와 광고 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BJ봉준의 방송 정지가 결정된 12일 아프리카TV는 광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 제공]

아프리카TV는 오는 2022년까지 ‘AAM’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BJ를 그룹화하는 타깃팅, 채팅 분석 알고리즘 도입, 키워드에 대한 타깃팅 분류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AAM이란, 지난 3월 아프리카TV가 론칭한 신규 광고 관리 플랫폼이다.

아프리카TV는 BJ와 팬층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커머스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플랫폼 내에서 BJ 개개인이 커머스 채널숍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처럼 광고, 커머스, e스포츠 분야 등으로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BJ와 별풍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연결 기준 매출 1966억원 중 81.3%에 달하는 1599억원이 플랫폼 매출이었다.

매출 상승 역할을 톡톡히 하는 주력 사업인 동시에,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어서, BJ 방송은 아프리카TV에게 ‘양날의 검’과 다름 없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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