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 "父, 망치들고 찾아갔지만" vs 측근 "빨리 나타나라"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개그맨 박수홍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친형 박진홍 씨가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박진홍 씨가 12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수홍과의 갈등에 대해 입을 열자, 박수홍의 절친한 후배 개그맨인 손헌수는 “본질을 흐리는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손헌수 역시 한 매체를 통해 “지금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법인을 같이 운영하면서 돈을 횡령한 것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인데, 계속 이전에 소유한 아파트나 상가 등 재산을 부각하면서 문제를 삼는 건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나타나서 모든 걸 법으로 따지면 해결될 일”이라며 “자꾸 이러는 건 시간을 끌면서 돈을 더 빼돌리려고 하는 걸로만 보인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 설날부터 박수홍과의 갈등이 시작됐다며 “수홍이가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들과 만나지 못했다. 저나 어머니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 만남이 불발된 후 지난해 4월 보험을 갖고 수홍이가 제게 문제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홍이) ‘나 죽으면 탈 수 있는 종신 보험을 들어놨네’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 그거 다 네가 사인 한 거라고 했다. 종신은 1개이고 나머지는 7개는 연금보험이라고 설명을 하는데도 ‘난 이거 들고 싶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제게 뭐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험설계사가 다시 수홍이에게 설명해주고 나서야 이해를 하더라. 종신보험은 1개인데 수홍이가 고등학교 동창의 권유로 본인이 들었다. 이건 납입도 끝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수홍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재산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황당했다. 본인 명의 아파트 3채가 있고 마곡동에도 상가가 있었다”며 “상가 8개는 수홍이와 제가 반반씩 투자해 설립한 라엘 법인 명의이고 나오는 임대료는 대부분 수홍이의 카드값으로 나가고 있다. 등기부와 카드 사용 내역만 확인해도 바로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박수홍이 친형 쪽에서 연락을 피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수홍이가 얘기하고 싶고 만나고 싶었으면 형 집으로 찾아오면 된다. 형 집에서 밥도 먹고 가끔 들렀는데. 문자 메시지 보내고 전화하면 되는데 지난해 6월 이후 한 번도 연락을 안 하다가 갑자기 언론을 통해 이야기를 한 거다. 본인이 형(대표)을 자르고서는 안 나타난다고 하는 건 무슨 경우인지”라고 했다.
다만, “저는 단 둘이 만나자고 하면 안 한다고 했다. 보험 얘기 때도 보험 설계사가 다시 설명해줘야 했던 것처럼 제 얘기는 안 믿는다. 저와 단 둘이 만나봐야 제 말을 안 믿을 테니 부모님, 형제, 친척을 비롯해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가와 함께 만나자고 했던 거다”라고 했다.
박씨가 박수홍의 돈 100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수홍이 개인 통장은 아버지가 관리하셨다. 제가 관리한 거는 ‘수홍이가 돈을 써야 하니 아버지가 은행에 가셔서 이체를 해주세요’ 이거였다. 현재 박수홍이 법인 이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 OTP 등 다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인 제가 횡령을 했다는데 수홍이 본인이 메디아붐, 라엘 그리고 지금까지의 잉여금 목돈 통장 다 가지고 있다. 마곡동 상가 8채 관리 법인인 라엘지점의 부동산 월세 통장 관련 USB 같은 거 다 본인이 가지고 이체했다. 저는 한 번도 마곡동 상가 월세 임대료를 가지고 온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씨는 “수홍이가 모든 법인 통장, 이익 잉여금 통장 다 가지고 있다. 개인공동상가 통장까지 가지고 있다”며 “수홍이는 착하고 순수하다. 저는 여전히 동생으로서 박수홍을 사랑한다. 하지만 횡령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지 못한다.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수홍은 최근 친형으로부터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수홍 측이 파악한 횡령 액수는 최소 50억 원으로 이들은 최대 100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친형 부부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이에 친형 측도 변호사를 선임해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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