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딸 손잡고 등원하던 엄마 스쿨존서 차에 치여 숨져

신지원 2021. 5. 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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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살 난 딸의 손을 잡고 길 건너 유치원을 가던 엄마가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는 스쿨존 안의 횡단보도 위에서 발생했는데요.

운전자는 눈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야가 흐릿해 길을 건너는 모녀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딸 아이의 손을 잡고 어깨엔 유치원 가방을 멘 엄마, 아파트 바로 앞 횡단보도에 들어섭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하면서 엄마와 딸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놀라 뛰어온 주민이 쓰러져 있던 아이를 안아 듭니다.

엄마 32살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4살 딸 B 양도 골절상을 입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 "셋째를 등원시키려고 차량 기다리는데 사고 난 후는 봤거든요. 제가...같은 유치원의 엄마였고 마음이 좀 그래서..."]

사고를 낸 운전자 54살 C 씨는 지난 8일 눈 수술을 한 뒤 시야가 흐릿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고 길을 건너던 모녀도 보지 못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사고 현장은, 150미터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는 스쿨존 지역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삼거리입니다.

이 좁은 도로에 횡단보도가 4개 설치돼 있지만, 단속 카메라나 신호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근 아파트 4개 단지, 3천 가구의 차량들이 모두 지나다니는 도로인데다, 불법 유턴 차량들도 많아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컸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원유노/인근 아파트 주민 : "(스쿨존이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보통 40~70km/h, 이 정도 과속으로 달리는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해 이른바 '민식이법'이라 불리는 특가법상 어린이보호구역 내 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오대성

신지원 기자 (4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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