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왜 졌나" 與 분석 보고서 보니..

2021. 5. 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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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1년 5월 12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승훈 변호사,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내부 보고서가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가 됐는데. 그러니까 재보선 패인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가장 주된 원인은 조국 전 장관이고, 왜 표가 이탈됐는지 봤더니 조국 사태를 조금 인정했어야 된다. 여당을 찍은 그룹들도요. 뭐 이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아마 선거에서 저 정도 참패를 하면 당내에서 당연히 패인 분석 보고서가 나올 수밖에 없고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 나왔던 민주당 내 보궐선거 참패 보고서는 ‘FGI(Focus Group Interview)’라고 그래서요. 포커스 그룹 인터뷰라 그래서 모든 사람을 여론 조사를 다 돌리는 게 아니고 중요하게 실제로 이번 보궐선거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서 잔류 그룹과 이탈 그룹으로 나눠서 그룹핑을 해가지고 인터뷰를 심층 면접을 하는 겁니다. 그게 사실은 그냥 개별적인 여론조사 수치보다는 훨씬 더 많은 얘기를 들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걸 통해서 민주당을 찍었던 사람이 남아있는 지지율이 있지만. 이번에 대거 참패한 이유가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정부, 작년에는 민주당을 찍었던 분들 중에서 이번에 안 찍었던 분들의 마음 변화를 봐야 되지 않습니까? 그걸 보니까 가장 많이 나오는 게 조국 사태 때문에 ‘내가 마음이 움직였다, 더 이상 민주당을 찍을 수 없었다.’는 평가가 제일 많았다는 겁니다. 이건 정말 돌이켜 보면서 뼈아픈 대목이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조국 사태가 언제 있었습니까? 2019년 일입니다. 2021년 지금에 와서야 민주당에서 스스로 ‘우리가 조국 사태를 인정하지 않아서, 우리의 지지그룹이 이탈했구나.’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 진 겁니다.

지난 총선에서 이겼을 때는 기고만장했지 않습니까? 그때 조국 사태에 대한 평가가 다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이긴 것이다. 정말 아전인수를 했던 거에요. 1년에 세월을 허송하고 나서 이제 정말 참패하고, 두드려 맞고 나서 조국 사태를 인정하지 않은 게 참패 원인이라고 깨닫고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 이래도 저 보고서를 민주당에 지금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정말 새겨들어야 될 일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새겨들어야 될 일이고, 조국 전 장관 당사자는 새겨들을 리도 없고, 알아듣는데도 행동을 고칠 것 같지 않습니다만. (아니 뭐 그렇데 단언하지는 마십쇼.) 그렇게 보여요. 어쨌든 여당이 지금 이래도 국정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 보고서의 내용, 왜 조국 사태에 대해서 왜 겸허하게 자기반성을 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뼈아픈 질책으로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근식 교수님이 워낙 세게 비판을 하셔서 제가 반대쪽에 잠깐 서보면, 국민의힘도 내부 보고서를 만들었을 거 아니에요, 압승. 그러면 압승의 원인을 반사이익이라고 보십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내부적으로는 이겼기 때문에 압승 보고서를 만드는 건 아니고요. 내부적으로 볼 때는 반사이익이 가장 크죠. 반사이익 플러스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에 그래도 당 명만 바꾼 게 아니라 당에 외현을 확정하고 당의 정체성을 조금 더 중도화 전략으로 옮겼다는 것이 그 여론에 부흥할 수 있었던 나름대로 정치적 저수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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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정우식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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