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일의 사주이야기] 자식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

2021. 5.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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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은 사주팔자에서 연유됐다.

명리학 이론상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

사주 주체인 내가 도와주는(生) 오행이 자식이 된다.

사주 주체인 일간을 극(剋) 하는 오행이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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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은 사주팔자에서 연유됐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과 행동, 관습들을 명리학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본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리스 최고의 신(神)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올랐다. 크로노스 또한 최초의 신이자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거세했다. 대지의 여신이자 우라노스 부인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 편에 섰다. 그리스 신화는 가부장제의 부자 갈등과 모권의 저항으로 시작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

명리학 이론상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

사주(四柱)는 크게 인간관계, 사회 활동, 심리 상황을 본다.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육친(六親)은 부·모·형·제·처·자이다. 넓게는 친구, 동료, 경쟁자, 애인, 선후배, 상사, 부하 등이다.

같은 사주라도 남녀의 해석법은 다르다. 육친법 적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자식은 식상(食傷)이다. 명리학 용어로 음양에 따른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의 통칭이다. 사주 일간(日干, 생일의 위 글자)의 오행(五行, 木火土金水)이 수(水)일 경우, 나머지 생년월일시 일곱 글자 오행 중 목(木)이 식상이다. 사주 주체인 내가 도와주는(生) 오행이 자식이 된다.

물은 나무 생존과 성장에 절대적이다. 여성은 자식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한다. 묻고 따지는 관계가 아니다. 여성의 관심은 자식이 생기면 그쪽으로 옮겨간다. 신이 바빠서 대신 어머니를 보냈다는 말은 진리이다.

다만, 물을 많이 주면 나무는 썩거나 쓸려간다. 수다부목(水多浮木) 현상이다. 강한 치맛바람이 자식을 능력 없는 마마보이로 만든다. 이를 모자멸자(母慈滅子)라 한다.

남성에게 자식은 정관(正官)과 편관(偏官)을 뜻하는 관성(官星)이다. 일간이 수일 경우, 토(土)가 관(官)이다. 사주 주체인 일간을 극(剋) 하는 오행이 자식이다. 제방은 물을 막고 관리(土剋水)한다. 관은 법이자 규범이고 통제, 제압을 의미한다. 남성에게 자식은 어려운 존재이다. 상속자나 후계자는 전임자를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기본적인 속성이다. 부자(父子)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관은 책임감도 포함된다. 자식을 부양하는 다른 방식이다. 아버지 도리와 의무가 먼저이다.

“아버지는 위대한 이름이며 소중한 호칭이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의무를 다한 사람만이 아버지라 불릴 자격이 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반대로, 물살이 세면 둑은 무너진다. 사주 용어로 수다토붕(水多土崩)이다. 아버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승어부(勝於父)가 힘들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아버지 영향과 그늘 속에 살게 된다.

과유불급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적용된다. 여성에게는 무조건적, 남성에게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자식이다. 이것이 순리이고 명리학 원리이다.

부모는 자식이었고, 자식은 부모가 된다.

세상에 공평한 것도 있다.

전형일 명리학자‧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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