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교육격차 조사 교육청 '4곳'뿐..교육부는 계속 '준비 중'

금창호 기자 2021. 5. 12. 18: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중위권은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느는 '교육격차'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교육당국은 여전히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이 코로나 이후 학력 격차 현상을 처음으로 분석했습니다.

관내 고등학교 24곳의 코로나 전후, 수학과 영어 성적을 비교했더니 수학에서 중위권 학생은 줄고 상·하위권 학생들은 크게 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발생한 교육격차를 실증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토대로 학력저하가 나타난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컨설팅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시교육청처럼 실태조사를 하고 대책을 세운 교육기관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 등 교육기관 20곳을 살펴봤더니, 학업성취도 등을 바탕으로 교육격차 실태를 파악한 곳은 서울과 부산교육청 등 4곳에 그쳤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코로나가 학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3~6년 단위 종단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준비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교육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 일선 교사들은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정확한 수준조차 파악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정현 부소장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육정책연구소

"진단이 정확히 이루어져야 거기에 맞춰서 수업에 대한 난이도 설정, 그리고 가장 적절한 교수학습 방법 등등이 구현될 수 있을 텐데요. 그런 부분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연함이 (있다)"

'단기적 대책'이 생략된 부분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신소영 정책팀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부) 종단연구 같은 형태는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당장 실효성 있는 단기 대책도 같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도) 결손들이 누적이 되기 때문에 바로바로 수업 이후에 메꿔줄 수 있는 그런 인력 보강이라든지…"

전문가들은 또,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문해력 측정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진단 도구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