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주 고향 경남 의령에 이병철·이건희 부자 이름 도로 생긴다
경남 의령군에 삼성그룹 두 부자(父子) 회장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조성된다. 대구와 의령에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딴 호암로와 호암길이 있지만, 성·이름은 물론 아들인 이건희 회장과 함께 도로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령군은 정곡면 출신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과 이건희(1942~2020)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고, 두 부자와 의령과의 인연을 상징하기 위해 명예 도로명 부여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로명은 ‘호암이병철대로’와 ‘삼성이건희대로’다.
호암이병철대로는 정곡면 백곡리~유곡면 신촌리까지 지방도 1011노선 내 12㎞ 구간이다. 이병철 회장 생가가 있는 정곡면 중교리 호암산을 끼고 지난다. 이병철 회장의 호 ‘호암'도 이곳 지명에서 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건희대로는 의령읍 무전리~정곡면 중교리까지 국도20호선 내 9.4㎞ 구간이다. 이 도로 역시 이병철 회장 생가와 멀지 않은 곳을 지난다.
이번에 의령군이 추진하는 것은 명예 도로명이다. 법적 도로명과는 다르다.
보통 지역 출신 문학인, 연예인 등 스토리를 담아 지역 특징을 알리는 별칭 역할을 한다. 의령에서는 이병철 선생과 관련해 생가 주변에 호암길이 법적 도로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군은 명예도로명 부여에 앞서 주민의견수렴 공고를 통해 2주 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도로명 주소 위원회를 열어 도로명을 부여하게 된다. 최초 5년 간 사용할 수 있고, 연장도 가능하다. 군은 향후 도로명 표지판을 지역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도로명은 내비게이션과 휴대전화 앱 등을 통해 검색이 가능하다.
이병철·이건희 회장 부자는 의령과 인연이 깊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집안은 대대로 의령과 진주 지역 일대의 대지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 역시 1910년 2월 의령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은 물론 결혼해 분가 전까지 의령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1942년 1월 대구에서 태어난 이건희 회장 역시 젖을 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 고향인 의령으로 가 친할머니 밑에서 3세까지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회장의 생가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7년 1월 매입해 같은 달 호암재단에 증여했다. 호암재단은 이병철 회장의 생가를 증여받은 지 9개월 만에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의령군은 삼성과의 이 같은 인연을 강조하며 최근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보관·전시할 미술관 유치에 적극 나섰다. 또 이병철 회장을 기리고 생가·업적 등 기업가 정신을 알릴 호암문화대제전 개최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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