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떠난 충무로 '맏형'..이춘연 이사장 별세, 영화계 애도 물결[종합]

김현록 기자 2021. 5.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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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맏형,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별세했다.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고인의 장례에는 여러 감독과 제작자, 배우 등 한국영화의 주축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영화계의 애도와 추모가 줄을 잇고 있다.

이춘연 이사장은 1951년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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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인들의 맏형,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고인의 장례에는 여러 감독과 제작자, 배우 등 한국영화의 주축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영화계의 애도와 추모가 줄을 잇고 있다.

이춘연 이사장은 11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이날 오전에도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회의를 하는 등 업무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연 이사장은 1951년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 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 매김했다.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제작한 영화가 50여 편. 카메오 등으로 출연한 영화도 20여 편에 이른다.

동시에 고인은 여러 영화계의 현안에 팔을 걷어부치고 성심을 다했던 영화계의 큰 어른이자 맏형이기도 했다.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논란 등 영화인의 힘이 필요한 곳마다 나서서 조언과 조력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에는 남성 최초로 올해의 여성영화인 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례식은 영화인 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장례고문은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이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중훈,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가,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이 참여한다.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이 맡는다.

▲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특히 배우 안성기는 고 이춘연 대표의 부고를 접하고 충격과 슬픔에 12일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홍보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아들의 이름으로' 배급사 엣나인필름도 15일 무대인사 취소를 알리는 공식입장을 내고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에 참석해 안성기와 만남을 갖는 등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5월 15일 오전 10시다. 유족으로는 아내 윤정희 여사와 자녀 이용진 이성진씨 등이 있다. 장례위원회 측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직접적인 조문은 자제를 부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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