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질 때 길 걷다 머리가 '핑' 돌아요".. 기립 어지럼 예방법은?
최근 김 씨처럼 기립 어지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영향이다. 뿐만 아니라 기립 어지럼은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 그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전립샘(선)비대증 등 노인 질환 증가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의 도움말로 기립 어지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노년층 낙상을 초래하는 기립 어지럼
어지럼은 귀 안쪽에서부터 머리까지 연결되어 있는 평형기관의 이상으로 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기립 어지럼은 평형 기관의 이상 없이,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최근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어지럼이다.
기립 어지럼은 누워있거나 앉은 상태에서 일어날 때 혹은 보행과 같은 계속 서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어지럼이다. 흔히 현기증이라고도 불린다. 누구나 한두 번 경험하는 가벼운 증상일 수도 있지만 때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기립 어지럼은 어지럼 이외에도 만성피로, 집중력 결여, 무기력, 전신 무력감, 우울감 등으로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킨다. 또 낙상으로 인한 대퇴골 골절, 외상성 뇌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더운 시기에 잘 생겨, 기립경 검사로 진단
문제는 이런 기립 어지럼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더워지는 시기에 잘 생기며, 특히 무더위가 본격화 되는 7, 8월에 절정에 달한다는 것이다. 겨울철에 비해 피부로부터 빠져나가는 수분 소실이 심해 탈수에 빠지기 쉽고, 또한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혈관이 이완돼 심장으로 유입되는 순환성 혈액량이 적어진다. 따라서 서 있는 동안 혈압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량의 감소돼 기립 어지럼이 생긴다. 기립 어지럼은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상 떨어질 때 나타난다. 노년층에서 어지럼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흔히 뇌중풍(뇌졸증)을 가장 걱정하지만 실제 이보다 더 흔한 원인은 기립 어지럼이다. 기립 어지럼이 심해져서 의식을 잃는 상황은 의학적으로 실신이라 부르며 흔히 기절, 혼절로도 불린다.
병원에선 뇌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촬영하거나 귀 부위 평형기관 기능검사로 잘 알려진 비디오안구운동 검사 등을 흔히 진행한다. 하지만 기립 어지럼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립경 검사를 통해 체위에 따른 혈압 변동을 파악하는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다.
● 물을 자주 마시고 하체 근육을 튼튼히
즉, 내 몸에 수분은 최대한 많이 가두어 놓고 몸 안에 물이 빠져 나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기립 어지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운동으로는 유산소 운동보다는 스쿼시, 빠른 걷기 등 하체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이 좋다. 하체 근육은 혈액의 대용량 저장소(USB) 역할을 해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하체 근육이 발달하면 심혈관계 질환, 당뇨, 기립 어지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는 혈압을 올리는 약제가 주로 사용되지만 비약물 치료와 함께 병행할 때 그 효과가 더욱 좋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철수 “죽비 맞았다는 文, 국민분노를 졸다 잠깬 정도로 받아들여”
- 김광규 또 “집값 좀 내려주세요, 인간적으로”
- 화이자 2차 접종 80대, 2분 만에 이상 반응…1시간 후 사망
- 수상한 돈다발 수북…우연히 지나던 형사눈에 딱 (영상)
- “도지코인으로 떼돈 번 골드만삭스 임원, 미련 없이 퇴사”
- 코로나19 끝나면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는?
- 손님 살해 혐의 업주 CCTV서 봉투 들고 주점 들락날락…락스 구입도
- 이수정 “‘DNA 결과 인정하지만, 출산 안 했다’ 무슨 말이냐면…”
- “리콜 받으세요”…노후 김치냉장고 화재 잇달아 ‘안전주의보’
- “의료진이 안 온다” 인도 배우가 코로나 사망 전 남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