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객에게 손 내민 네팔 "다 쓴 산소통 주세요"
[경향신문]
코로나19 폭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네팔이 에베레스트 등반객에게 쓰고 남은 산소통을 달라고 요청했다.
네팔등산협회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도록 등반객과 셰르파들이 쓰고 남을 산소통을 들고 와달라”고 호소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네팔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6개 히말라야 봉우리를 오를 수 있도록 700명 이상의 등반객에게 등산 허가를 내줬다. 네팔등산협회는 등반객과 셰르파가 이 기간 3500개 이상의 산소통을 히말라야로 운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등반객들은 대개 쓰고 남은 산소통을 히말라야 산맥에 버리고 내려온다.
네팔에는 국경을 맞댄 인도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여파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네팔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931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303명의 30배가 넘는다.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은 산소 부족으로 더는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사미르 쿠마르 아디카리 네팔 보건부 관리는 “사람들이 죽지 않도록 즉시 2만5000개의 산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팔은 중국에 산소통 2만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산소통 일부와 인공호흡기, 의료용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의료진과 병상도 부족하다. 인구 3000만명인 네팔에는 중환자실이 1600개밖에 없다. 인구 10만명당 의사는 0.7명에 불과하다. 네팔 남서부의 한 병원 의사인 프라카시 타파는 “환자들이 바닥과 복도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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