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현 라파스 대표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백신 구현하겠다"
인도 세럼과는 B형 간염·소아마비 패치제 개발 중
6월 알레르기성 비염 임상 진입..비만·아토피도 연구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패치 상용화 첫 회사 될 것"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5년 내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상용화 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백신으로 구현해 제 3세계 국가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다.”
기존 마이크로니들 제조방법은 붕어빵처럼 틀을 이용해 찍어내는 몰딩 방식으로, 제조시간이 길어 양산이 어려웠다. 라파스는 패치 표면에 히알루론산과 혼합한 약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바늘을 만드는 제조공법인 ‘DEN’을 이용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대량생산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라파스는 화장품에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우선 접목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의약품 패치 개발에 있다. 서울대 의대로부터 균주를 기술이전 받아 결핵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결핵 백신 후보 균주를 기반으로 결핵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해 1차 동물실험에서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면서 “2차 동물실험을 통해 예방효능을 확인한 후 사람 임상 단계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마이크로니들보다 주사제가 더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백신은 냉장·냉동 유통(콜드체인)이 필요한데 저개발 국가는 콜드체인이 없을뿐아니라 백신이 있어도 접종을 할 의료진이 부족하다”면서 “패치형 백신은 대량생산으로 빠르게 보급할 수 있어 빈부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면역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마비, B형 간염 패치는 세계 1위 백신 제조업체인 인도 세럼인스티튜트와 공동 개발 중이다. 동물실험에서 기존 주사제보다 적은 용량으로 동등 이상의 효능을 내는 것을 확인했다. 정 대표는 “세럼이 전 세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공급하고 있어 늦어졌지만 팬데믹 상황이 진정되면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그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1년 동안 매일 주사 맞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치료제를 패치화 시키면 복용 편의성이 높아진다”면서 “동물실험 결과는 우수했고 오는 6월에 임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비만치료제는 정부 과제에 선정돼 개발 중이며 도네페질 패치 개발은 보령제약과 협업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는 분야는 일반의약품(OTC)이다. 정 대표는 “일반의약품 마이크로니들 패치 상업화 공장을 천안공장 내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 셋팅이 마무리 되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의약품 시설과 제조 및 품질관리체계(GMP) 등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쟁사가 개발하고 있는 파스형 제품이나 코팅형 제품과는 큰 차별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쟁사의 도네페질 패치는 피부장벽을 화학약품으로 무너뜨린 다음 약물을 넣는 파스형이기 때문에 흡수량이 적고 피부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면서 “바늘을 금속으로 만든 코팅형은 미세한 바늘이 피부 속에서 부러질 수 있고 제품별 함량이 다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패치를 제일 먼저 상용화하고 개발하는 회사는 라파스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이라 인증상, 규제상의 어려움이 있는데 당국과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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