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범인은 냥이? 댕댕이?..소방본부 "반려동물 전기레인지 화재 주의"

박미라 기자 2021. 5.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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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3월19일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오피스텔. 반려 고양이가 주인이 없는 사이 전기레인지의 점화 버튼을 작동시켰고 주변의 쓰레기 봉투로 불이 옮겨붙었다. 이 화재로 19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소유주 동의 하에 반려견이 하이라이트 방식의 전기레인지 위를 지나다닌 후 불이 켜지고 화재로 이어지는 실험을 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4월14일 제주시 건입동 일반음식점 화재, 지난 2월10일 아라동 원룸 화재, 지난해 11월24일 서귀포시 동홍동 오피스텔 화재 역시 반려묘 또는 반려견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도소방안전본부는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24건 중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8건(33%)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3건 모두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였다. 주로 반려동물이 집안에 혼자 있는 상황에서 전기레인지나 씽크대 주변에 음식물, 먹이가 놓여 있는 경우, 전기레인지가 터치식으로 작동하는 방식일 경우 화재가 발생했다고 도 소방안전본부는 설명했다.

도 소방안전본부가 반려동물 주인 동의 하에 재현실험을 한 결과 터치식 전기레인지의 경우 사람의 손가락뿐 아니라 개와 고양이의 발바닥에 의해서도 쉽게 조작이 이뤄졌다. 다이얼식 역시 반려동물이 이동하면서 접촉할 경우 작동이 어렵지 않았다.

도 소방안전본부가 반려동물 주인 동의 하에 재현실험을 한 결과 터치식 전기레인지의 경우 사람의 손가락뿐 아니라 개와 고양이의 발바닥에 의해서도 쉽게 조작이 이뤄졌다. 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도 소방안전본부는 발열 온도가 높고 잔열이 오래 남아 있는 하이라이트 방식의 전기레인지인 경우 주변의 가연물이 접촉될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덕션은 자기 유도방식으로 가열돼 전용 용기를 써야 하고, 상판이 달아오르지 않는 특징으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가스레인지 중간밸브와 같이 전기레인지 자체 작동버튼 이외에 외부에 전기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하는 경우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전기레인지 작동버튼을 잠금 설정해야 하고, 전기레인지 위에 의류나 상자 같은 화기에 취약한 물건을 두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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