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노는브로' 언니 말고 형들도 이렇게 잘 놀아(종합)

김민주 기자 2021. 5.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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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노는 언니들에 이어 ‘노는 형들’이 나타났다. 각기 다른 종목의 남성 스포츠 스타들이 함께하는 여행, 첫 만남부터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했다는 브로들이 성공적으로 노는 현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12일 오후 티캐스트 E채널 새 예능프로그램 ‘노는브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방현영CP, 박지은PD와 박용택, 전태풍, 김요한, 조준호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는브로’는 예능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여자 스포츠 선수들이 제대로 노는 법을 터득해가는 ‘노는언니’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운동밖에 모르던 박용택, 전태풍, 김요한, 조준호, 구본길, 김형규 등 여섯 브로가 함께하는 여행기를 담는다.

프로그램은 멤버들이 함께 노는 과정에서 솔직한 모습을 담아내는 ‘노는 언니’의 콘셉트를 따른다. 방현영CP는 “‘노는언니’ 체육대회 편에 출연한 구본길, 조준호, 전태풍 선수가 언니들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에서 이들만의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엿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남자 선수들도 그들만의 고충이나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노는언니’처럼 서로 친해지고 함께 노는 과정 속에서 깊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남자 버전 스핀오프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노는언니’와의 차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박지은 PD는 “‘노는언니’에는 정말로 못 놀아본 언니들이 출연했는데, 브로들은 미팅도 하고 수학여행도 가봤다고 했다. 이미 놀아본 적 있는 선수들이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은퇴 후에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라며 “수익이 10분의 1로 줄어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느끼고, 은퇴 후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이들만의 스토리가 하나씩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친인척, 동생, 자녀들까지 이들의 인생을 증명하기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브로들의 인생 첫 하프타임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방현영CP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운동선수들조차도 한 번도 즐기면서 운동한 적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훈련만 하다보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누구인지 자문하고 생각할 기회 자체가 없다. 이건 스포츠인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마음 편히 즐기는 이분들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는브로’에는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이 대거 출연한다. 방현영CP는 “남자 스포츠 선수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이미 많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런 기시감을 돌파하기 위해 그동안 외부에 본인 얘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 위주로 섭외를 진행했다”며 “기존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남성 캐릭터를 발굴하고 싶었다”고 멤버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멤버들은 섭외 연락이 왔을 당시를 회상했다. 조준호는 “연락이 왔을 당시 백수여서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고, 김요한은 “방송에서도 주로 운동하는 모습 위주로 보여드렸는데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전태풍은 “섭외 연락이 온건 무척 기뻤지만 같이 하는 멤버들과 성격이 잘 맞을지 걱정했었다”면서도 “만나보고 나니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만족한다”고 전했다. 맏형 박용택 역시 “은퇴한 선수들끼리 이런 프로를 함께 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며 “이 프로그램이라면 내 모습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노는브로’를 통해 고정 예능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야구를 하는 동안 한 번도 즐겁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노는브로’는 정말 즐겁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지난주 1회 방송을 보고 주위에서 ‘박용택 많이 내려놨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은 ‘정말 편해 보인다’고 말해줬다. 특히 함께하는 멤버들과 케미가 너무 잘 맞다. 항상 같이 생활했던 야구 후배들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박용택을 예능 유망주로 꼽으며 기대를 드러냈다. 김요한은 “야구선수 박용택은 항상 안타를 치거나 끝내기 홈런을 쳐도 세리모니를 거의 하지 않는 선수라 정말 말 없고 재미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첫날 만나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조준호 역시 “용택이 형이 정말 즐거워하는 것이 보인다”며 “‘노는브로’로 용택이 형의 우울증이 치료돼 그것만으로도 성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섯 브로의 다채로운 경험으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는 ‘노는브로’ 2회는 12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민주 itz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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