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AZ백신 2차 접종 본격 진행..30세 미만, 희망자 한해 접종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 광주 북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접종을 준비하며 웃음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광주 북구청 제공.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정부의 연령 제한 조치 전에 1차 접종을 받았다면 2차 접종 희망자에 한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12일 취재진과 만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일정을 설명하면서 "1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가 (같은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어떤 이유로든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본인의 판단"이라고 했다.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자체가 중단됐지만 1차 접종을 받았다면 2차 접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홍 팀장은 "2차 접종을 거부한다고 해서 접종 우선순위에 페널티를 받지는 않는다"며 "의학적으로 권고된 2차 접종 시기를 놓친 경우를 '지연 접종'으로 분류하는데 예방접종 실시 기준에 따르면 지연 사실을 인지했을 때 가장 빠르게 접종하게 돼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AZ백신의 경우 긴급 승인 등의 예외를 제외하면 1차 접종 후 11∼12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나 정해진 기간 내에 2차 접종을 거부했더라도 다시 접종을 신청하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홍 팀장의 설명이다.

홍 팀장은 "예외적으로 1차 접종 때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나 혈전증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2차 접종은 금기로 돼 있다"면서도 "아직 국내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으며, 1차 접종 때 몸살이나 발열 증상이 있어도 2차에는 빈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국은 개인 의사에 따른 '교차접종'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홍 팀장은 "현 정책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이 2차 접종 때 다른 백신을 맞고 싶다고해서 접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며 "(접종 기관의)실수나 오류를 통해 다른 백신을 맞았을 경우에만 교차 접종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서로 다른 백신을 2차례 맞았을 경우에만 1차 백신과 동일한 백신으로 다시 2차 접종을 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당국은 2차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도 줄어든다고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현재 허가받은 백신은 임상을 통해 1차 접종 후, 2차 접종 후 각각의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므로 1차 접종 후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면 2차 이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 팀장은 "다만 접종 후 이상반응은 시간적으로 접종 이후에 나타나는 평소와 다른 증상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2차 접종 후에도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접수될 수는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지만, 인과성이 확인되거나 문제가 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단에 따르면 5∼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대상 인원은 약 92만6천명으로 추산된다. 접종 대상자는 지난 2월 26일 첫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받았던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