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표와 카네이션

한겨레 2021. 5.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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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가슴에는 딸이 달아줬다는 카네이션, 오른손에는 무료급식을 받기 위한 대기표 '135'번을 꼭 쥐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매일 오전 11시에 급식을 시작하지만, 일찍 나와 대기표를 받지 못하면 굶게 되기 때문이다.

한 할머니는 기자에게 다가와 "무료급식이 300명분뿐이라 새벽부터 줄을 서야 겨우 먹을 수 있다. 급식량을 조금만 더 늘려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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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스큐라][옵스큐라]

왼쪽 가슴에는 딸이 달아줬다는 카네이션, 오른손에는 무료급식을 받기 위한 대기표 ‘135’번을 꼭 쥐고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도시락을 받기 위해 새벽녘에 집을 나서 줄을 섰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매일 오전 11시에 급식을 시작하지만, 일찍 나와 대기표를 받지 못하면 굶게 되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은 카레덮밥과 삶은 달걀이 나왔다. 향긋한 음식 냄새가 어르신들을 감싸 돌았다. 그 향기로 함께 줄을 서고 있던 어르신들 모두가 잠시 이웃이며 식구고 동무 같아서 덜 외로워 보였다. 한 할머니는 기자에게 다가와 “무료급식이 300명분뿐이라 새벽부터 줄을 서야 겨우 먹을 수 있다. 급식량을 조금만 더 늘려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하루 한 끼 식사가 소중한 어르신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을 방법은 뭘까?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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