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거부하고 신고해?..또래 무차별 폭행한 여중생들

권광순 기자 2021. 5.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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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폭행 /조선DB

조건만남 제안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0대 여중생이 또래 여중생 5명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14)양이 또래 여중생 5명으로부터 얼굴과 복부 등에 심한 폭행을 당했다.

A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B(14)양 등으로부터 지난 7일 오후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상가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A양은 기다리고 있던 B양 등 또래 5명에게 상가 건물 옥상으로 끌려가 얼굴·복부 등을 무차별 폭행당했으며, 이후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실려 다니면서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B양 등과 약속한 장소로 가기 전에 친구에게 얘기했고, 친구는 A양과 장시간 통화가 되지 않자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이날 오후 10시 22분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공용화장실에서 신음 중이던 A양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또래 여중생 2명도 현장에 있었다. A양은 상태가 악화돼 곧바로 대구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장소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남성이 운전하는 차에 탔다는 A양의 진술에 따라 이 남성은 물론 사건에 추가로 가담한 사람이 있는지 주변 폐쇄회로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에 앞서 A양은 지난달 28일 B양 등으로부터 조건만남 성매매에 나서도록 요구받았으나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양 등이 보복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과 같은 또래의 여중 2년생들인 B양 등은 “조건만남과 관련된 사실을 부모 등에게 알릴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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