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3연승' 정선아 "뮤지컬→노래 경연, 큰 사랑 힘 얻었다"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복명가왕은 정선아 그 자체를 보여드릴 수 있는 큰 기회,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MBC 복면가왕에서 '아기염소'로 3연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정선아는 12일 오후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통해 "사실 그동안은 뮤지컬 무대 캐릭터로 여러분을 만났지 않나. 이번에 대중분들에게 한발 다가갔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줘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복면가왕'에 아기염소로 출연해 150대, 151대, 152대 가왕에 등극했다. 4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가 선보인 '네버 엔딩 스토리', '헤븐', '바람기억', '세상은'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청아한 목소리에 시원한 고음처리로 판정단은 물론 시청자들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정선아는 올해로 20년차 배우다. 그동안 '안나 까레리나', '아이다', '보디가드', '킨키 부츠' 등 대작 무대에 서 왔다. 최근에는 '위키드'에서 글린다역으로 활동 중이다.
정선아는 "아기염소로 큰 사랑을 받아서 기쁘다. 3연승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출연 계기를 묻자 "예전부터 제작진분들의 러브콜이 있었다. 그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거 같다. 안 하던 장르를 도전하는게 맞나 싶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위키드를 병행하면서 출연제의를 다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 않나. 집에서 TV를 보면서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 그 음악방송들이 힘든 시기에 치료가 되더라. 희망적이고 힐링이 됐다"며 "지금은 공연장에 많은 분이 오실 수도 없으니 이걸 통해서 힘을 드리면 좋을 것 같다 싶었다"고도 했다.
선곡의 중요성도 이야기했다.
정선아는 "제가 뮤지컬 노래 위주로 하다 보니 가요를 많이 모르고, 불러보지 않게 됐다. 요즘 노래 같은 경우, 롤린 같은 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제작진 측에서 많이 추천해줘서 하나하나 잘 골라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경연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신효범의 '세상은'을 꼽았다.
정선아는 "이분 노래를 들으면 희망적이고, 힐링 되는 가사가 많다"며 "지금 힘들고 어려운 때에, 아름답고 희망적인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었다. '세상은'은 가사 하나하나에 저의 감정을 실어 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널 한 분이 너무 평범한 선곡 아닌가 했는데 그 생각을 깨줬다고 했었다"며 "저도 경연이라 평범한 노래보다는 드라마틱하고 강렬한 느낌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세상은'은 가사가 좋고 이런 시기에 불러드리고 싶어서 꼭 부르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경연에서 4연승에 실패한 뒤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선아는 "처음에는 노래 세 곡만 해도 너무 감사하겠다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1승하고, 2승하니까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3승하고 나서도 에일리씨의 '하이어'를 엄청 준비하고 열창했는데 아쉽게도 제가 졌다. 많이 떨려서 초반에 집중을 잘 못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함께 노래한 분들이 워낙 쟁쟁해서 위축도 됐다. 얼굴을 공개할 마음으로 노래했던 것 같다.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도 전했다.
그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18살에 시작했다. 돌아보면 수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양옆, 앞뒤에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지금 제가 뮤지컬계를 이끄는 한 사람으로 공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제가 예전엔 짧고 굵게 가자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20년 전 함께 했던 선배들 중 남아 있는 분도, 다른 일을 하는 분도, 무대에 안 계신 분도 있다. 그런 걸 보니 길게, 많은 분을 보면서 행복하게 공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선아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뮤지컬 '위키드' 부산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하는 것 자체가, 관객분들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듯하다. 너무 감사하고, 서울 공연을 잘 마쳤기에 부산에서도 많은 분이 와주실 거라 믿는다. 저희 또한 건강히, 방역수칙 잘 지키면서 여러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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