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업계 "영화사업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윤여정 기대할 수 없어" [종합]
[스포츠경향]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영화발전을 위해 쌓아온 영화발전기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위탁사업주는 12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에서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발전기금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극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영화발전기금은 영화계가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티켓값 3%를 거둬 조성한 돈”이라며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이는 것이 당연한데도 일부를 전용해 사용하는 것조차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영화사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윤여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극장을 위한 임대료 및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고, 현재 금지된 상영관 내 취식을 단계별로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음식물 섭취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해 영화관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단계에서 취식을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영화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관계없이 음식 섭취가 금지된 ‘일반관리시설’에 해당한다.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2007년 마련된 영화발전기금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관리하고 있다. 매년 영화관이 내는 입장권 부과금은 500억원 내외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타격으로 100억원대로 감소했다.
올해 3월 기준 영화발전기금 여유자금은 3월 기준 1053억원이다. 부과금 납부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올해 말 71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 업계는 지난 2월부터 극장 업계가 영화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배급사에 관객 1인당 1000원씩 지원해온 개봉 지원금을 정부가 대신 지원하고, 관객들 영화 소비를 늘리기 위해 입장료 할인권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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