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스포인 '오월의 청춘' 그럼에도 응원하게 되는 건[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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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결말을 아는 데도 이어지길 바라게 된다.
한 달 남은 김명희의 유학에도 미래보단 지금에 충실하자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황희태와 그에 화답하기로 한 김명희의 좁혀지는 사이는 '오월의 청춘'의 처참한 시대적 배경 속 시청 포인트가 됐다.
그럼에도 '오월의 청춘'은 힘겨운 세상에서 청춘들이 느끼는 슬픔과 용기를 다루며 청춘들을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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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정원 기자]
슬플 결말을 아는 데도 이어지길 바라게 된다. 참혹한 시대적 배경 때문에 고민시, 이도현 로맨스가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복 이강/연출 송민엽)은 민주화 운동 역사 속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범한 오월이었더라면 평범하게 사랑하며 살아갔을 사람들의 이야기. 힘든 시기 속에도 피어나는 청춘들의 사랑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이들의 관계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게 느껴짐에도 응원하게 된다.
5월 11일 방송된 '오월의 청춘' 4회에서는 황희태(이도현 분)에게 이수련(금새록 분)과의 약혼을 부탁하는 김명희(고민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학 비행기 표 값을 위해 이수련인 척 맞선에 나간 김명희는 황희태와 사랑에 빠졌다. 가난한 집의 장녀, 고등학교 중퇴 후 검정고시로 간호사가 된 김명희는 좋은 학벌과 부잣집 도련님으로 흠집 하나 없을 것 같은 황희태에게 마음을 열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김명희가 황희태에게 마음을 열게 된 건, 황희태가 혼외 자식이며 어머니가 밤무대 가수라는 걸 고백하고 나서다. 아픔 하나 없이 자란듯한 도련님 황희태에게 의외의 가정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명희는 황희태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렇듯 '오월의 청춘'은 김명희와 황희태의 러브라인 서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 달 남은 김명희의 유학에도 미래보단 지금에 충실하자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황희태와 그에 화답하기로 한 김명희의 좁혀지는 사이는 '오월의 청춘'의 처참한 시대적 배경 속 시청 포인트가 됐다.
김명희와 황희태에겐 다가오는 김명희의 유학만이 걸림돌이 아니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황희태를 이수련과 결혼시키려는 황희태 아버지 황기남(오만석 분)과 김명희 아버지 김현철(김원해 분)과 황기남의 악연은 아직 시작도 못한 김명희, 황희태 로맨스에 위기를 예고했다. 얽히고설켜 진전할 수 없는 김명희, 황희태의 로맨스를 응원하게 되는 건 한창 꿈을 위해 달려가고 평범하게 살아가야 할 청춘들의 사랑이 비참한 현실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황희태는 김명희와 이별을 미리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에 더 충실하기로 한 황희태의 용기는 시청자의 정서를 자극했다.
두 사람의 성장도 시청자의 응원을 불렀다. 황희태에겐 친구 애인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생긴 트라우마가 있다. 이에 황희태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친구 애인을 보살피고 있으며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황희태는 보육원 봉사 도중, 자신의 책임감을 칭찬하는 김명희의 위로 덕분에 의대 휴학까지 하게 만들었던 트라우마 선을 넘어보기로 했다. 김명희는 자신의 상황을 안 후에도 "오월 한 달만 만나보자"고 용기 내준 황희태에게 화답했다. 어려운 현실을 깨치고 황희태 고백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김명희의 성장은 시청자에게 뿌듯함을 안겼다.
그러나 김명희는 절친 이수련을 위해 황희태를 향한 마음을 접기로 했다. 사실 이들의 로맨스는 가로막고 있는 것이 많았기에 시청자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전개였을 터. 그럼에도 '오월의 청춘'은 힘겨운 세상에서 청춘들이 느끼는 슬픔과 용기를 다루며 청춘들을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부딪혀야 할 끔찍한 현실과 패배를 알고 있음에도 해피엔딩 환상을 꿈꾸게 한다.
(사진=KBS 2TV '오월의 청춘' 캡처)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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