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제한 제주 성산일출봉 코로나19 거리두기 역행

제주CBS 이인 기자 2021. 5.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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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공영관광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입장 인원을 선착순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오전 시간에 몰리면서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객 민원이 쏟아지자 제주도는 이달부터 하루 관람인원을 만장굴 2800명, 비자림 2900명, 성산일출봉 6500명으로 늘리고 입장시간도 오후 3시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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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관람객 선착순으로 입장제한해 오전시간 한꺼번에 몰려
하루 중 아무때나 찾는 탐방예약제 도입해야 분산효과 있을듯
성산일출봉. 스마트이미지 제공
제주도내 공영관광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입장 인원을 선착순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오전 시간에 몰리면서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한 정모(46, 경기도 남양주)씨는 세계자연유산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비자림을 둘러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오후 1시를 넘겨 비자림과 만장굴을 차례로 찾았지만 '입장객 이용한도가 넘어 입장을 제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들어갈 수 없었다.

사흘 뒤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고 며칠 지나 성산일출봉도 2차례 찾았지만 역시 입장 자체가 불가능했다.

굳게 닫현던 문은 지난달 22일 비자림을 찾아서야 활짝 열려 있었고 일주일 뒤 만장굴과 성산일출봉도 관람할 수 있었다.

선착순으로 입장인원을 제한하면서 오후가 아닌 오전에 방문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실외시설 입장객을 50%로 제한하는 코로나19 방역 지참에 따라 올해 1월부터 하루 평균 입장객의 절반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했다.

지난달까지 만장굴은 하루 800명, 성산일출봉은 1200명, 비자림로는 1300명까지만 입장을 허용했다.

선착순 입장으로 낮 12시 이전에 관람객들이 집중됐고, 오후가 되면 입장 제한 인원이 차 대부분 문을 닫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는 "사실상 비자림의 경우 오전 11시 30분, 성산일출봉은 오후 1시 30분, 만장굴은 오후 2시가 되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오전에 탐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입장인원을 제한한다는 취지가 사라지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씨는 "수차례 헛걸음을 하다 겨우 오전 시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성산일출봉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줄을 서서 관람을 했다"며 "뭐가 코로나19 방역 조치고 뭐가 사회적 거리두기인지 헛웃음만 나왔다"고 말했다.

관광객 민원이 쏟아지자 제주도는 이달부터 하루 관람인원을 만장굴 2800명, 비자림 2900명, 성산일출봉 6500명으로 늘리고 입장시간도 오후 3시까지로 연장했다. 하루 평균 관람객의 50%에서 하루 최다 관람객의 50%로 완화한 것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오전시간에 몰리는 상황이 해소될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해 한라산처럼 탐방예약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주도는 올해 1월부터 한라산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의 하루 탐방객을 각각 1천 명과 500명으로 제한하고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만 탐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등반객이 분산되고 쓰레기 발생량도 감소하는 등 사전예약제 도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는 "예약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면 비자림부터 탐방예약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효과가 입증되면 만장굴과 성산일출봉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탐방예약자의 경우 하루 중 아무때나 찾으면 돼 분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1시간에 100명~500명씩 입장을 허용하는 시간예약제는 해당 시간이 되면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해 분산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장인원이 다 차면 해당 관광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일찍 퇴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문을 닫더라도 화장실 방역과 실외시설 분무소독을 하는 등 오후 6시까지 철저히 근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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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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