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울상인데..'23조원 흑자' 도요타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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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코로나 사태 등 대형 악재 속에서 일본의 7대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도요타가 반도체 공급난에도 2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신차 판매대수 기준)의 위상을 재확인한 반면, 닛산, 미쓰비시, 혼다 등은 반도체 수급난에 직격탄을 맞으며, 연이은 실적 악화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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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실적 개선 발목
【도쿄=조은효 특파원】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코로나 사태 등 대형 악재 속에서 일본의 7대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도요타가 반도체 공급난에도 2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신차 판매대수 기준)의 위상을 재확인한 반면, 닛산, 미쓰비시, 혼다 등은 반도체 수급난에 직격탄을 맞으며, 연이은 실적 악화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익부, 빈익빈'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12일 결산발표회에서 지난해(2020년 4월~2021년 3월) 매출(연결회계기준)은 이전대비 9%감소한 27조엔(약 279조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0%증가한 2조2452억엔(2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치는 매출은 10%증가한 30조엔(309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4%증가한 2조5000억엔(23조2500억원)이다. 순이익은 2조2452억엔(23조2000억원)으로 창사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8년(2조4939억엔)에 근접할 것으로 제시했다. 도요타가 제시한 올해 예상 판매량은 1055만대다.
도요타의 실적 호조는 크게 두 가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국에서의 신차 수요 급증이란 시장 요인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창업주 4세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지난해 "리먼쇼크를 웃도는 코로나 위기가 세계를 강타했다"며 수요에 맞춘 즉각적인 감산, 증산 정책을 번갈아 구사하며 실적 방어에 주력했다.
반도체 공급난도 '제한적'이었다. 발빠른 재고 확보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서 한 발 빗겨난 모습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그간 공급망을 제대로 정비해 왔던 점이 주효했다"며 "결과적으로 '도요타 단독 승리'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닛산과 미쓰비시 자동차는 비상이다. 12일 발표될 혼다 역시,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감산 여파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닛산은 이날 지난해 연간 순손실 4486억엔(4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도 600억엔(6200억원)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지난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예고했다. 미국발 판매 훈풍이 그나마 적자 규모를 줄였으나, 신차 개발 비용 증가, 반도체 부족난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닛산과 더불어 프랑스 르노와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미쓰비시차 역시 최종 적자 3123억엔(3조2300억원)을 기록,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바루 역시, 반도체 공급난으로 고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혼다는 반도체 공급사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의 화재로 조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족난으로 이미 태국 사륜차 공장을 지난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올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드리운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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