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부자 '땅 투기의혹' 현장 가보니..농지 원상복구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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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쯤 찾은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외진 땅.
해당 부지는 농지법 위반 투기 의혹을 받는 기성용(FC서울)·기영옥 부자 소유 토지로, 당초 매입 목적인 농작물 경작 대신 차고지로 활용되면서 한차례 논란이 불거졌던 곳이다.
광주 서구는 기씨 부자의 땅 투기 의혹이 일자 지난달 해당 토지를 대상으로 불법 형질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앞서 이들 부자는 지난달 광주 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인근 농지를 대거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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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옥 전 단장, 전날도 현장 점검"..축구장 조성?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쿵" '와르르' "쿵" '와르르'
12일 오후 2시쯤 찾은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외진 땅. 1만여평 규모의 드넓은 토지에 다섯명의 인부들은 크레인으로 흙을 퍼 나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해당 부지는 농지법 위반 투기 의혹을 받는 기성용(FC서울)·기영옥 부자 소유 토지로, 당초 매입 목적인 농작물 경작 대신 차고지로 활용되면서 한차례 논란이 불거졌던 곳이다.
광주 서구는 기씨 부자의 땅 투기 의혹이 일자 지난달 해당 토지를 대상으로 불법 형질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복구 기한이 보름 남짓 남은 시점에 현장에서 만난 인부들은 당초 매입 목적이었던 '농지'로의 전환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주차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부지에 깔려있던 자갈 섞인 잿빛 토사는 폐기물로 버려지게 된다고 한 인부는 설명했다.
20여대의 크레인과 함께 자리 잡고 있던 컨테이너 대부분은 철거됐고, 파여진 임야는 인근에서 퍼온 황톳빛 흙으로 메워지고 있었다.
인근에서 바라본 부지는 잿빛 굵은 입자의 토사와 고운 노란 흙이 반절가량 나눠져 있어 대조를 이루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있던 공사장 한 인부는 "기한에 맞춰 원상복구를 하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야간까지 작업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남은 땅도 모두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에도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서구청 직원들이 방문해 복구 과정을 살피고 돌아갔다"며 "복구를 마친 뒤에는 당초 매입 목적이었던 축구장 조성을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부자는 지난달 광주 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인근 농지를 대거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기성용은 지난 2016년 7~11월 사이 4차례 걸쳐 금호동 소재 밭 여섯 필지와 논 한 필지 등 7773㎡를 26억9512만원에 매입했다.
또 지난 2015년 7월, 11월에도 이 일대 잡종지 네 필지 4661㎡(1409평)를 18억915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영옥 전 단장도 지난 2015년 7월 인근 논 두 필지 3008㎡(909평)를 12억9015만원에 샀다.
이들 부자가 농지 등을 매입하는 데 쓴 돈은 자그마치 58억7677만원이다.
경찰은 이들 부자의 투기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일부 토지가 불법으로 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농지로 이용된다던 부지는 약 20여대의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주차에 용이하도록 무단 형질 변경까지 이뤄졌다.
이에 서구청은 이달 말까지 무단으로 형질 변경된 일부 토지를 대상으로 원상 복구 행정명령을 내렸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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