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측, 옥중편지 무단 공개한 유튜버 고소

권광순 기자 2021. 5. 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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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 양. /연합뉴스

입양한 ‘정인'양을 학대해 숨기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 장모씨가 남편과 시부모에게 보낸 ‘옥중편지’를 공개한 유튜버가 피소됐다. 장씨의 남편 안모씨와 시부모는 해당 유튜버 정모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정인양 양할아버지가 지난 10일 유튜버인 40대 남성 정모씨를 건조물 침입 및 비밀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정인양 양모 장씨가 남편 안모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정씨는 정인양 양할아버지가 있는 경북 안동시의 한 교회 우편함에서 이 편지를 꺼내 촬영한 뒤 다시 넣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버 정씨는 지난 9일 실시간 방송에서 정인이 양모의 편지를 공개하며 편지를 입수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해 불법으로 입수한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편지에는 양모 장씨가 남편에게 친딸 영어교육과 주식 처리 등을 언급하거나 애정을 표현하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가 끝나면 피고소인 정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인양은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생후 16개월이던 같은 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병원에서 숨졌다. 사망 당시 정인이는 췌장이 절단되는 등 심각한 복부와 뇌 손상을 입었고,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는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이들 부부의 결심 공판에서 양모 장씨는 사형을, 양부 안씨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구속됐고, 남편 안씨는 아동유기·방임,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오는 14일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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