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선물 돌린 은수저 출처 말바꾸기

홍용덕 2021. 5. 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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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의장 선거를 전후해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은수저 선물을 돌린(<한겨레> 5월11일치 14면)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이 구매 사유를 두고 말을 바꾸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책임 있는 해명이 없으면 장 의장 사퇴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성명을 내어 "장 의장이 선거 선물제공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책임지는 자세를 밝히지 않으면 의장 사퇴를 위한 모든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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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 부탁으로 구매" 설명했다가
민주당 "사실 아냐" 반발하자 "인터넷서 구매" 바꿔
시민단체들 "장 의장 책임회피면 사퇴운동 나설 것"
지난해 의장 선거 전인 5월 중순 장현국 경기도의장이 도의원들에게 은수저(왼쪽) 등 선물을 돌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는 가운데, 경기도의회 한 여성 도의원은 장 의장이 기능성 화장품 선물세트도 돌렸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원 제공

지난해 의장 선거를 전후해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은수저 선물을 돌린(<한겨레> 5월11일치 14면)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이 구매 사유를 두고 말을 바꾸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책임 있는 해명이 없으면 장 의장 사퇴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애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전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은수저를 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퇴직한 분이 (나와) 오랜 지기다. (내가 과거 한국노총) 노조 대표자여서 직능 역할을 할 때 같이 일을 많이 했다”며 “이분이 정부 산하 중소기업 관련 단체 임원으로 가면서 경기도 것(경기 중소기업 제조업체 제품)을 사달라는 부탁을 하길래 은수저 세트를 샀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 쪽은 발끈했다. 복수의 경기도당 관계자들은 “(경기도당 차원에서) 장 의장에게 은수저를 사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없다”, “(장 의장이 언급한 도당 전 관계자인) 당사자도 ‘장 의장에게 은수저를 사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장 의장이 은수저를 돌려놓고는 왜 거기 당을 끌어들이는지 알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장 의장이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하면서 민주당 경기도당을 끌어들였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에 장 의장은 또다시 말을 바꿨다. 그는 지난달 30일 “경기도당 전 관계자의 부탁과 상관없이 은수저를 사비로 샀다”며 “지난해 2~3월께 한 인터넷쇼핑몰에서 개당 4만원 안팎인 은수저세트 20여개를 직접 산 뒤 의원들에게 나눠 주고 현재 차에 1개가 남아 있더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영수증은 없다”며 “경기도당 전 관계자가 사달라고 한 것은 방향제였다. 품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역 시민단체들은 장 의장의 명확한 해명이 없으면 의장 사퇴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성명을 내어 “장 의장이 선거 선물제공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책임지는 자세를 밝히지 않으면 의장 사퇴를 위한 모든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장이 선물을 주었다고 시인하면서도 대가성은 없다고 하지만 선거 전후로 제공된 선물들은 정황상 대가성이 충분히 의심된다. 설혹 대가성이 없어도 1300만 경기도민의 대의기구인 경기도의회 대표를 뽑는 의장 선거라는 주요 행사를 앞두고 이런 문제를 일으킨 자체는 용서받기 어렵다”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과 경기도의회가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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