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내셔널리즘' 강화하는 미국..구글·애플·아마존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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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 인텔, 아마존 등 반도체를 설계, 제조 또는 사용하는 기업들이 모여 '미국반도체연합(SIAC)'을 결성했다.
반도체 패권을 노리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까지 호응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기업이 반도체연합 결성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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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 인텔, 아마존 등 반도체를 설계, 제조 또는 사용하는 기업들이 모여 ‘미국반도체연합(SIAC)’을 결성했다. 반도체 패권을 노리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까지 호응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도체연합은 첫 행보로 상·하원에 ‘반도체지원법(CHIPS for America Act)’의 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반도체지원법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장려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 원)의 연방 보조금과 최대 40%의 세액 공제를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반도체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가 담긴 계획인 셈이다.
반도체연합은 보도자료에서 “미국 안에서 반도체 제조와 연구를 지원하는 정책을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임무”이며 “이는 곧 미국의 경제, 국가 안보 및 핵심 인프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기업이 반도체연합 결성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때문이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미국 기업이 생산에 차질을 빚자 정부와 의회가 미국 내의 반도체 공급망 형성을 도와야 한다고 나선 것.
반도체연합에 따르면 1990년 세계 시장의 37%를 차지했던 미국 반도체 생산량은 현재 12%까지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한국,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기업이 세계 반도체의 75%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연합은 미 의회에 보내는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은 미국 기업에 필요한 기술이 제 때 제공될 수 있도록 만드는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연합에 참가한 미국 대기업들은 반도체 품귀현상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았다. 애플은 지난달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를 생산하는 데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30억∼40억달러(약 3조3000억원∼4조4000억원)에 달하는 2분기 매출액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애플은 예상했다. 이외에도 구글, 아마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들이 반도체 연합에 참가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연합한 이유가 자동차업계와의 알력다툼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즈는 11일(현지 시각)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지원 방식을 두고 반도체업계와 자동차업계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동차업계가 지난주 의회에 보낸 서한에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 능력을 키워달라”는 부분이 포함됐는데, 반도체업계가 이를 “전례 없는 시장 간섭”이라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반도체연합은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은 특정 산업군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광범위한 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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