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팔레스타인 충돌 격화..아동 포함 40명 이상 사망
유대인 정착촌 건설로 인한 퇴거 반대 시위로 촉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까지 소집
美, "섣부른 개입 안 돼"
이스라엘 경찰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더 격화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예루살렘의 검’이란 작전명 하에 이스라엘 제2의 도시인 텔 아비브 지역에 20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방공망 ‘아이언 돔’이 대부분의 로켓포를 요격했지만 약 7발 정도가 남부 지역에 떨어져 적어도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중 일부는 국영 석유회사의 연료용 파이프 부근을 폭파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적 보복 공습을 강행했다. 이스라엘은 이 작전을 ‘성벽의 수호자’라 명명하고 하마스 부대 기지와 지휘 본부 등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
해당 공습으로 하마스의 지휘관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도 공격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민간 건물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인해 28명이 숨졌고 152명이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는 아동도 10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당국은 양측의 공방으로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경찰이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경진압한 데에 따른 반발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경찰은 유대인 정착촌 강제 퇴거 정착에 항의하던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발사했다. 해당 충돌으로 팔레스타인 쪽에선 330명 이상, 이스라엘 경찰 측에서는 21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로켓 수만 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소롭다”는 반응이다. 하마스군의 로켓 하나하나는 조잡한 수준이며 가격은 몇 십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미사일 공중 요격 시스템 ‘아이언 돔’의 미사일은 한 발당 8만 달러 (약 9000만 원) 대에 이른다. 아이언 돔 한 대당 총 60~80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군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남부 지역에 아이언 돔과 공수여단을 추가로 배치하고 예비군 5000명에 대한 동원령도 내린 상태다.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하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40km 이내 모든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지만 포격 공격이 남부를 지나 중부 지역까지 들어오자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국무총리는 “하마스가 이번 공격에 대해 호된 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마스 또한 “이스라엘이 먼저 우리를 자극했고 우리는 이에 응답한 것 뿐”이라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계속해서 갈등을 빚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이 보다 거세질 양상을 보이자 국제사회도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랍연맹(AL)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거세게 비판했다. 아흐메드 아불 케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규칙을 어겼다. 극단적 유대교도의 행동은 용인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계에는 적대적 태도를 보였다”는 성명을 냈다.
유럽연합(EU)도 이번 전투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EU의 집행위원회는 예루살렘 등지의 긴장완화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반면 미국은 사태 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안보리가 마련한 공동성명 초안에 “현 시점에서 성명을 내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비공식 회의로 대체한 바 있다. 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양측 모두가 긴장을 낮춰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소극적 태도를 취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이 아이언 돔을 개발하는데 재정적·기술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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