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경쟁사 中 TCL, 냉장고 회사 집어삼켰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5.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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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TV 제조사 TCL이 중국 냉장고 제조사 호마(HOMA·奥馬 아오마)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TCL은 올 초부터 호마 지분을 사들이며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TCL은 올해 1월 호마 주식 4050만 주를 매입한 이후 지난달 초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TCL이 호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호마그룹 주가는 11일 가격 제한폭(10%)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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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TV 1위 TCL, 냉장고 회사 경영권 인수하며 백색 가전 확대
중국 TCL QLED TV. /TCL

중국 최대 TV 제조사 TCL이 중국 냉장고 제조사 호마(HOMA·奥馬 아오마)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TCL은 올 초부터 호마 지분을 사들이며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TCL이 호마 인수를 통해 사업 분야 다각화와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TCL은 TV·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등 흑색 전자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TCL이 냉장고를 비롯한 백색 가전제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TCL그룹 계열사인 TCL가전그룹은 10일 기준 호마 지분을 24.19%로 늘리며 호마 최대주주가 됐다. TCL은 올해 1월 호마 주식 4050만 주를 매입한 이후 지난달 초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TCL은 호마 반대에도 호마 이사회에 TCL 인사들을 앉히며 장악력을 높였다.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한 중국 TCL의 부스. /신화 연합뉴스

TCL이 호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호마그룹 주가는 11일 가격 제한폭(10%)까지 올랐다. 12일엔 오전 11시 30분 기준 1%대 하락 중이다.

호마는 2002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 설립된 회사로, 규모면에선 하이얼 등 대형 가전 업체에 밀린다. 그러나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둘 정도로 수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다. 시장조사 업체 화징리서치에 따르면, 호마는 2019년 중국 전체 냉장고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호마는 이전 최대주주 자오궈둥이 회사를 금융지주사로 바꾸고 부채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중국 냉장고 제조사 호마(Homa)가 판매하는 냉장고. /호마

TCL은 호마 인수로 백색 가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컨설팅사 올뷰클라우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전 시장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줄었는데, 특히 TV 판매가 부진했다. 냉장고 매출이 1% 줄어든 데 반해, TV 매출은 12% 감소했다.

TCL은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값싼 LCD TV로 물량 공세를 펼치며 한국 기업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상황이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TCL의 인치당 TV 가격은 6.6달러로, 삼성·LG TV의 절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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