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공평하게 1열서 감상하는 혜자 극장판 뮤지컬 '외쳐 조선'[영화보고서]

허민녕 2021. 5. 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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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영화가 있기까지 지난한 세월을 보냈 듯 창작 뮤지컬 또한 마찬가지다.

영화화된 이면에는 해외의 잠재적 관객들도 한류 콘텐츠로서 우리의 창작 뮤지컬을 감상케 하고 싶다는 영민한 결단 또한 자리잡고 있다.

아카데미가 더는 꿈이 아니 듯, '공연계 오스카'로 꼽히는 토니상을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 거머쥘 날도 이러한 노력 여하에 따라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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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언론 시사에 참석한 극장판 ‘스웨그 에이지’ 주역 임현수와 김수하, 양희준, 이경수(왼쪽부터)

[뉴스엔 허민녕 기자]

오늘의 한국영화가 있기까지 지난한 세월을 보냈 듯 창작 뮤지컬 또한 마찬가지다. 뮤지컬 시장 자체는 제법 커졌지만 여전히 ‘우리 것’에 놓인 환경은 척박하기만 하다. 캐스팅, 대관, 투자 3박자가 저 유명한 라이선스 뮤지컬들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일이 실은 거의 없다.

이런 극한 조건은 반면 어떤 독기마저 서린 경쟁력으로 무장된 창작 뮤지컬을 간혹 ‘터뜨리는’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도 그런 경우다. 상연 3년째, 매 시즌 객석 수를 키워가며 성장한 이 창작 뮤지컬이 실황 형식의 ‘더 무비’ 타이틀을 달고 극장까지 진출했다.

운율에 기대 은유적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시조가 라임에 따라 현실 비판적 가사를 녹인 지금의 힙합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은가란 생각에서 출발했을 수도 있는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은, 한국적 가락에 서구적 춤사위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퓨전 한식’같은 느낌을 준다. 그 퓨전 한식이 있는 힘껏 격식을 갖춘 모양새라면 그냥 그러한 맛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를 테면 ‘핫 소스’를 뿌린 떡볶이 같은 느낌이어서 신선하면서도 ‘별미’이기까지 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특별한 군것질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건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더 많은 이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맛보길 바란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이를 “가장 비싼 1열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영화란 매체를 통해 선사하고 팠다” 표현했고, 실제 스크린에 옮겨진 이 뮤지컬은 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까지 코앞에서 보는 듯한 ‘로열 석 시점’에서 상당 부분 촬영되기도 했다. 요즘 말로 ‘혜자’인 것이다.

영화화된 이면에는 해외의 잠재적 관객들도 한류 콘텐츠로서 우리의 창작 뮤지컬을 감상케 하고 싶다는 영민한 결단 또한 자리잡고 있다. 일례로 영화는 3개 국어로 번역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한편으로 영화는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넘어 해외 판권 판매 시 가장 주요한 의사결정수단이 되는 ‘스크리너’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아카데미가 더는 꿈이 아니 듯, ‘공연계 오스카’로 꼽히는 토니상을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 거머쥘 날도 이러한 노력 여하에 따라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극장판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은 2019년부터 초연부터 최근까지 붙박이로 무대를 지켜온 양희준과 김수하, 임현수, 이경수 캐스트로 촬영됐다. 제작진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일종의 ‘드림팀’이라 봐도 무방하다.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5월13일 개봉된다.(사진 위=PL엔터테인먼트/아래=뉴스엔DB)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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