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릭슨 보복하나.."화웨이 금지한 스웨덴에 마지막 기회"

신정은 2021. 5. 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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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사용금지한 스웨덴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이동 통신사들이 5G 장비 테스트에 스웨덴 기업 에릭슨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했다"면서 "스웨덴이 자국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결정을 바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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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글로벌타임스 "에릭슨, 中 5G 테스트에 초청"
"스웨덴, 화웨이 배제 정책 바꿀 마지막 기회"
WSJ "자국 외교 이익 보호위해 내수시장 동원"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자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사용금지한 스웨덴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주에 이어 스웨덴이 다음 희생양이 될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이동 통신사들이 5G 장비 테스트에 스웨덴 기업 에릭슨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했다”면서 “스웨덴이 자국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결정을 바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정부가 마지막 기회를 스웨덴에 줬다”면서 “에릭슨의 참여 여부는 화웨이에 대한 스웨덴 정부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스웨덴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화웨이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11월 스톡홀름 행정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관련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슨은 중국 시장 매출이 8%에 달하고, 직원 1만3000명 규모의 공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웨덴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해왔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릭슨 주가는 이날 3.68% 하락 마감했다.

WSJ은 “중국 언론의 경고는 중국이 자국 기업과 외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국 내수시장을 동원한 가장 최근 사례”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다른 나라에 보복 조치를 한 건 이번에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이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했을 때도 이후 다양한 경제 보복을 가했다. 2010년 인권 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후엔 노르웨이와 6년 간 갈등을 빚었다.

특히 지난해 호주가 화웨이 사용을 금지하고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등 수입을 제한하면서 호주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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