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①]'이미테이션' 박성일 음악감독 "K팝과 K드라마 결합한 재미난 기획이자 의미 있는 시작점"(인터뷰)

홍승한 입력 2021. 5. 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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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K드라마와 K팝이 제대로 만나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지난 7일 첫 방송한 KBS2 ‘이미테이션’은 자신들이 구축한 새로운 아이돌 세계관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톱스타’ 라리마, ‘완성형 아이돌’ 샥스, ‘성장형 아이돌’ 티파티, ‘열정형 아이돌’ 스파클링 등이 존재하는 ‘이미테이션’에는 다수의 전·현직 아이돌이 직접 출연해 그들의 세계관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OST가 아닌 이들이 직접 무대를 펼치는 K팝 음악이 그 기반이자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런 중요한 중책이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박성일 감독과 호기심 스튜디오의 손에 맡겨졌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색다르고 재미난 도전으로 과거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4개의 팀과 섹션이 있고 회사마다 다른 색을 요구했다. 하나의 아이돌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줄 아는데 이번에는 한 사람이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며 “저나 저희 회사의 기준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재밌는 것을 좋아한다. K팝과 K드라마가 컬래버레이션해서 가상의 세계관을 가지고 가는 재미난 기획이다. 창작자의 환경을 바꾸고 재밌는 것을 펼치는데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을 주었다.

박성일 감독과 호기심 스튜디오 팀원들은 ‘이미테이션’을 위해 13곡의 K팝을 탄생시켰다. “제작사와는 기획 초기부터 팔로우를 하기 시작했고 1년 반 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돌 멤버와 작업을 했지만 퍼포먼스를 위한 음악을 만든 것은 처음”이라던 그는 “팀원 중 아이돌 음악을 만드는 분의 어드바이스도 받고 여러 조력자의 도움을 받았다. 접근방식이 새로웠다. 보통 OST는 퍼포먼스가 작품 이후 필요에 의해 생겼다면 이번에는 퍼포먼스가 무대에서 돼야 했다. K팝은 퍼포먼스가 유행에 민감하기에 엄청나게 공부를 했다. 안무를 맡으신 배윤정 단장님도 ‘우리가 들어서 좋은건 누가 들어도 좋다. 자유롭게 곡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편하게 작업을 했다.”
‘이미테이션’의 OST는 여타 드라마와는 달리 각팀 마다 미니앨범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후반부에는 신곡도 나오고 팀이나 조합별로 색을 표현하기 위해 리메이크 곡도 들어간다. ‘이미테이션’ 세계관을 유지하고 그 안에서 모두 다 소화하려고 했는데 팀마다 마치 미니앨범을 듣는 것 같다. 마케팅과 홍보의 경우에도 드라마가 아닌 각 팀과 세계관을 보여주는데 재미가 붙은 것 같다.(웃음)”

그 동안 음악을 주제로 삼은 드라마는 존재했지만 ‘이미테이션’은 K팝과 K드라마가 본격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업계에서도 이들의 행보와 반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극 중 팀은 현실의 음악방송에 도 출연하며 세계관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타킷으로 아이돌 관련 드라마가 많이 기획되는데 시작이 ‘이미테이션’이다. 단순히 아이돌이 출연하고 가창하는 것이 아니라 이로서 활동을 하는 새로운 형태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지금의 캐스팅이 가능했고 새로운 기획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박 감독은 “‘이미테이션’으로 드라마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이를 마케팅을 하고 시청률 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작업은 처음하게 됐다. 무엇보다 음악이 전면적으로 나서게 됐는데 음악감독으로 살아가는 루틴에서는 불가했던 것을 요구하고 이를 제작사나 투자자가 받아들면서 탄생했다. K팝과 제대로된 협업이 한국 드라마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선순환이자 형태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호기심 스튜디오 제공
박 감독은 아이돌 곡 의뢰가 와도 엄두가 안 난다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이태원 클라쓰’가 잘 되고 나서 곡 제안이 많이 오는데 곡을 쓰는게 어려운 게 아니라 작품과 작품 사이 정서를 움직이고 담아내는데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 작업이 80%인데 한 곡을 위해 한달 이상 쓰기 쉽지 않다. 낚시로 비유를 많이 하는데 과거에는 고기가 잡히는대로 요리했다면 이제는 매운탕이 맛있고 회가 맛있는 고기가 따로 있다. 기대치가 커진 만큼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태원 클라쓰’가 끝나고 음악이 적극적으로 개입된 드라마를 하고 싶다던 그의 소망은 ‘이미테이션’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새로운 뮤직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로 구현될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 그의 관심사는 또 다른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진짜 힘들지만 재미가 있어 작업을 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극 중에서 배우가 노래하는 것이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요즘 관심사는 또 다른 음악을 어떻게 구현하는 지다. 과거 CD에서 MP3로 바뀌는 것이 OST를 시작한 계기라면 지금 또 한번의 새로운 제네레이션이 오고 있다. 비단 OTT와 플랫폼이 달리지는 것을 제외하고도 공간감 오디오에 대한 기술력이다.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선사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가는데 업계 종사하는 입장으로는 기술이 아니라 음악이 이제는 다음 단계로 접어들 것 같다. 잘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내가 만드는 음악이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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