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규놀이'와 정반대, 한화 정은원 극강의 '눈야구'
출루귀신 추신수 0.165에 1리 차
'용규놀이'와 반대로 스윙 참고 출루
타석당 볼넷 22.6%는 호세 이어 역대 2위
[스포츠경향]
한화 정은원이 ‘신기한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눈 야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이다.
정은원은 11일 경기 후 기준 출루율 0.438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얼핏 보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은원의 출루율은 조금 특별하다. 타율과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정은원의 타율은 0.274로 리그 32위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가 5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이하’의 타율이다. 그럼에도 출루율 5위에 올라있다는 것은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순출루율’이 대단하다는 뜻이고 볼넷을 그만큼 많이 골랐다는 얘기다.
정은원의 순출루율은 0.164로 추신수에 이은 리그 2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출루’에 일가견이 있던 추신수와 리그 선두를 겨루고 있다. 이 기록 역대 최고는 2001년 롯데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0.168이다. 프로야구 출범이후 ‘순출루율’ 역대 2위가 올시즌 추신수, 3위가 올시즌 정은원이다.
정은원의 순출루율은 또 하나의 특징을 가졌다. 최대한 스윙을 아끼면서 극강의 ‘눈야구’를 펼친다는 점이다. 정은원의 ‘스윙률’(전체 투구 중 방망이를 휘두르는 비율)은 28.1%밖에 되지 않는다. 2014년 이후 KBO 전체 타자 중에서 가장 ‘스윙을 하지 않는 타자’다. 같은 기간 스윙률 30%를 넘지 않는 타자는 정은원이 유일하다. 추신수의 올시즌 스윙률은 37.2%다.
아무리 좋은 공이어도 일단 참는다. 유리한 볼카운트(2-0, 3-1, 3-0)에서도 방망이를 휘두른 것은 딱 7번밖에 안된다. 한화의 한 코치는 “카운트가 몰렸으니 직구가 오겠지 생각하고 휘두르는 법이 없다”며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타이트하게 잡아둔 뒤 그 공만 때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타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전략이다. 공을 고르기 위해서는 오래 쳐다봐야 하고, 자칫 타격 타이밍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타이밍 관련 밸런스가 무너지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는데, 정은원은 그 점을 극복하며 좋은 타구를 날리는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올시즌 정은원이 시즌의 목표를 ‘출루’에 확실히 두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은원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리그는 안 치고 살아나가는 뉴 타입 1번 타자를 얻게 된다. 이른바 나쁜 공을 적극적으로 커트하는 ‘용규놀이’와는 반대의 스타일이다. 덕분에 정은원은 올시즌 타석 당 볼넷비율이 22.6%나 된다. 프로야구 40년 동안 2001년 호세(25.5%)에 이어 가장 높다.
한화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에 대해 “타석에서 때리는 것은 물론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많이 골라내고 있다”며 “정은원에게 번트 작전은 없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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