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의사도 없는 인도 시골 덮친 코로나.."마을 전체가 공포"

권영미 기자 2021. 5.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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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병원은 물론 상주 의사도 없는 인도의 가난한 시골 마을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의료진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어 환자들이 병원이 있는 인근 마을로 온힘을 다해 가지만 병상이 없어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

초가트에서는 절망적인 마을 주민들이 병원에 입원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주변 마을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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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골 마을의 한 화장터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변변한 병원은 물론 상주 의사도 없는 인도의 가난한 시골 마을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의료진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어 환자들이 병원이 있는 인근 마을로 온힘을 다해 가지만 병상이 없어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

11일 CNN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외딴 마을 초카트(Chogath)에는 지투라는 이름의 약사 한 명이 의사, 간호사, 약사 역할을 혼자 하고 있다. 2011년 마지막 인구 조사에 따르면 농촌 마을인 초가트는 약 7400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지투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마을에는 코로나 환자가 500~600명 정도 발생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이 마을에서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초가트에서는 절망적인 마을 주민들이 병원에 입원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주변 마을로 가고 있다. 하지만 한 남성은 아버지를 인근 마을의 4개 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지만 모두 만원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중환자로 분류됐지만 아들은 그를 다시 마을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남성은 "우리는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마을 전체가 매우 충격을 받았다.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죽은 많은 마을 사람들을 안다. 나는 아버지도 죽을까봐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불행은 끝나지 않아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감염되었다. 어머니는 힌두교 신들의 그림이 그려진 벽 아래 테라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누워 있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에 인도의 제2차 대유행이 정점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일일 확진자 수가 곧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사망자는 확진자 추세를 뒤늦게 따라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망률은 이달 내내 높은 채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사망자의 한 친척이 인도의 한 화장장에 서 있다. © AFP=뉴스1

초가트에 사는 70세 노인인 기르자샨카르는 화장을 돕고 있다. 그는 화장에 쓸 목재를 구하러 트랙터를 몰고 들판에 나가서 나무로 싣고는 마을로 돌아온다.

기르자샨카르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는 1년에 약 30명이 사망하지만, 올해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90구의 시신을 화장했다.

기르자샨카르는 "이 마을에 정부 구호물자도, 의사도, 더 큰 병원에 드나들 방법도 없다"면서 "아무도 이곳에 오가지 않고, 어떤 종류의 공무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사인 지투는 당국의 도움이 부족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결책이 없다. 여기 사람들은 가난하다"면서 "15일~20일 동안 아무도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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