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등판→7이닝 10K 1실점→우익수, 오타니의 만화 같은 하루 [LAA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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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투타겸업’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선발투수로 나와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뒤 우익수 수비까지 소화하는 '만화 야구'를 펼쳤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석에서도 4타수 1안타로 안타를 하나 추가했다.

이날은 오타니의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경기. 경기 전 기록은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1로, 최근 등판이었던 6일 탬파베이전에선 5이닝 무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아직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없는 상황이었다.

1회부터 삼진 2개를 잡는 위력투를 뽐냈다. 선두 호세 알투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알레디미스 디아즈-마이클 브랜틀리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요던 알바바레즈를 3루수 땅볼 처리했다. 1회부터 직구 최고 구속이 98.3마일(158km)까지 나왔다.

이어진 2회 2사 후 카일 터커의 볼넷에 이어 마일스 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다시 상위타선을 만난 3회 삼진 1개를 곁들여 첫 삼자범퇴를 치렀다.

4회가 압권이었다. 선두 브랜틀리를 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알바레즈-율리에스키 구리엘-카를로스 코레아를 만나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 직구와 스플리터를 이용한 완급조절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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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선두 터커에게 홈런을 맞으며 무실점 행진이 끊겼다. 2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96.1마일 직구(154km)가 그대로 장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스트로-마틴 말도나도르 연속 삼진, 알투베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금세 안정을 찾았다.

후반부도 수월했다. 6회 2사 후 알바레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구리엘을 삼진 처리했고, 7회 삼진 1개를 포함 단 3타자만을 상대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1-1로 맞선 8회 애런 슬레저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88개.

그러나 오타니의 경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교체가 아닌 수비 위치를 우익수로 바꾸고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한 것.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휴스턴전에서도 외야 수비를 자청하며 좌익수로 나선 적이 있다. 이후 9회 타석에 들어서며 1회부터 9회까지 줄곧 그라운드를 지켰다.

타석에서의 활약은 돋보이지 않았다. 1회 1사 후 2루수 땅볼, 4회 선두로 등장해 헛스윙 삼진에 그친 오타니는 7회 다시 선두로 나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볼넷과 병살타로 3루에 도달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9회 마지막 타석 결과는 루킹 삼진. 시즌 타율은 종전 .266에서 .265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역투에도 휴스턴에 1-5로 패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16승 19패. 반면 전날 패배를 설욕한 휴스턴은 19승 17패를 기록했다. /backlight@osen.co.kr